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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심판, 캐칭에게 마취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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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심판, 캐칭에게 마취됐나?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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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춘천 우리은행의 외국인 선수(용병) 타미카 캐칭에 대한 해법 찾기는 이번 시즌에도 다른 구단들에 어려운 숙제다.

캐칭은 용인 삼성생명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의 걸출한 스타라며 데려온 로렌 잭슨과의 개막전 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2003년 겨울리그부터 시작해 한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뛰지만 여전히 최고 용병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캐칭이 맹위를 떨치는 데는 `심판도 한 몫을 한다'는 일부 구단의 항의 섞인 목소리가 불거졌다.

모 구단의 감독은 "캐칭과 몸싸움을 하면 무조건 상대 선수에게 파울이 주어진다. 심판들이 속아 넘어가는 거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캐칭이 슛을 못 넣고 스스로 넘어졌는데도 상대 선수에게 슛동작 파울을 줘 자유투 2개를 얻더라"면서 "심판들이 캐칭에게 마취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한국 농구를 간파한 캐칭은 예전에 없었던 과다한 몸동작, 이른바 `할리우드 액션'도 늘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러한 캐칭의 액션에 심판들이 현혹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심판위원장은 이에 대해 그런 불만은 캐칭의 뛰어난 경기력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맞받았다.

캐칭은 워낙 기량이 좋은데다 몸이 빨라 공격 때 수비자로부터 파울을 유도하는 기술도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볼을 다툴 때 반 박자 빠른 캐칭을 국내 선수들이 억지로 따라잡다가 파울을 범하는 사례도 많다는 것이다.

2002년 WNBA 스틸왕에 오르기도 했던 캐칭은 경기중 흘러나온 볼을 잡기 위해 몸을 날리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고 김 위원장은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외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룰은 동일하다"면서 "선수의 할리우드 액션에 속아 넘어 간다면 심판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캐칭 뿐 아니라 `할리우드 액션'을 쓰는 국내 선수도 모두 파악, 현혹되지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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