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신용카드사의 과열경쟁으로 '카드대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사의 회원 모집비용은 1천1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7억원 보다 42.3%나 증가했다.
카드사의 회원 모집비용은 지난해 1분기 800억원대에서 2분기 929억원, 3분기 1천54억원, 4분기 1천121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올해 1분기 모집비용 1천200억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인 2008년 1분기(907억원)보다도 29.8%가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회원 모집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은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신규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선 탓이다.
특히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제휴한 하나SK카드가 새롭게 출발하는 등 카드 시장의 구도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기존 상위권 카드사와 후발주자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자칫 과열 경쟁으로 지난 2003년 유동성 위기를 부른 `카드 대란'처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아직 카드사들의 여신 건전성을 볼 수 있는 연체 상황은 양호한 편이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카드사들의 1개월 미만 연체액은 2천260억원으로 지난해 3월(3천58억원) 때보다 26.1% 적다. 1개월 이상 연체액도 같은 기간 1조2천498억원에서 7천219억원으로 4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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