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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즙 1위' 풀무원, 대상에 흔들리나?..신경전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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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즙 1위' 풀무원, 대상에 흔들리나?..신경전 '팽팽'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08.13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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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녹즙시장 1위 기업인 풀무원의 아성이 대상의 도전으로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처음 녹즙시장에 뛰어든 대상이 노른자나 다름없는 강남권에서 단기간에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대상과 비교되는 것 자체를 불쾌해 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상, "강남시장 휩쓸고 풀무원 잡는다"

대상의 건강사업본부 대상웰라이프(본부장 이광승)는 최근 강남권에서 시장점유율이 30%대에 이르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실제로 대상웰라이프는 여름철이 녹즙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한달간 1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공식 발표를 내기도 했다.

대상웰라이프는 제품에 ‘착즙일’을 표기해 신선함과 정직함으로 승부해 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서초, 강남, 송파 지역의 직장인들 사이에서 녹즙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상웰라이프는 2008년부터 준비해온 녹즙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강원도 횡성에 대규모 녹즙 생산공장을 착공하고, 배달원을 대상으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웰라이프 디자이너(일명 웰디)를 배출하고 있다.

대상측은 현재 연 2천500억원 규모의 녹즙시장이 내년에는 4천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로 확장되는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풀무원을 머지않게 따라 잡는다는 야심찬 포부도 세우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클로렐라 등으로 건강식품 분야에서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한 대상웰라이프가 녹즙사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단순히 ‘제조일’만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원료에서 녹즙을 짜낸 날짜인 ‘착즙일’까지 표시하고 있다”며 “녹즙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적용한 이중 뚜껑과 자체 개발한 냉장팩을 사용하고 있어 녹즙시장에서 단기간에 두각을 나타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풀무원, 기능성 제품으로 맞불

현재 녹즙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풀무원녹즙(대표 이규석)은 대상의 매출 발표에 발끈하고 나섰다.

풀무원녹즙은 대상웰라이프가 지난 7월 한 달간 녹즙부문 매출액 10억원을 기록한 것보다 자신들이 10배는 더 팔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올해 초 기능성 성분이 강화된 녹즙 신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힘입어 올 상반기 매출액이 505억원을 돌파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기상품인 유기농명일엽녹즙, 명일엽혼합즙을 비롯해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키즈하이녹즙' 등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녹즙시장은 1990년대 건강중시 트렌드를 타고 40~50대 남성 소비자를 중점적으로 공략하다가 시들해졌다. 최근에는 젊은 남녀에서 청소년층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과거와 달리 체계적인 냉장유통망이 구축되면서 아침대용식 시장으로 재부각 되고 있다.

풀무원녹즙은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약 2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증평균 도안면에 2만t 규모의 녹즙공장을 준공했다. 2000년대 이후 석류혼합즙, 뷰티녹즙 등 미용 관련 녹즙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반면, 녹즙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두업체인 풀무원이 후발업체들의 협공에 몰리는 형세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이롬의 생즙부문을 인수해 녹즙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새벽녹즙, 참다원, 참선진, 대건 등이 중소기업에 이어 굴지의 식품대기업인 대상이 가세함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풀무원녹즙 측은 "아무래도 대상이 대기업이라서 단기간내 시장장악력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하지만 녹즙시장에서 짧은 시간동안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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