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기수 기자] 한 소비자가 선물 받은 옷을 바꾸러 갔다가 구매경로는 물론 구매자의 주민번호까지 대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경북 경산시에 거주하는 장 모(여.32세)씨는 부친이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와이셔츠의 사이즈가 맞지 않아 지난 5일 세정그룹(대표:박순호)의 인디안모드 매장을 방문했다.
장 씨는 중간에 생각이 바뀌어 와이셔츠 대신 바지로 교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매장 직원은 “언제, 누가 구입했느냐? 결제수단은 무엇이고, 포인트는 누구 것으로 적립했느냐?”는 질문을 연달아 하더니, 이를 모두 알아야 교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장 씨가 “선물 받은 제품이라 잘 모르고, 포인트는 필요없다”고 말하자, 매장 직원은 “그런 사항을 모르면 구매자가 적립금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결국 전산상으로 구매자와 구입 시기, 결제수단 등이 파악된 다음에도 직원은 “주민번호 뒤 3자리를 알기 위해 구매자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장 씨가 “동사무소 호구 조사하는 것도 아니고 주민번호 뒤 3자리를 알기 위해 선물한 지인에게 전화를 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항의했으나 매장 직원은 “구매자 포인트 적립과 관련해 주민번호 뒤 3자리를 알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장 씨에 따르면 결국 언성이 높아지고 옥신각신 끝에 해당매장 점장과 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됐다고.
장 씨는 “선물 받은 제품이 사이즈가 안 맞아 교환을 하려고 했던 것 뿐인데, 선물한 사람의 주민번호 뒤 3자리를 알아 와야 한다니 옷 한 벌 교환하기가 이렇게 힘들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선물한 지인에게 통화를 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매장 직원과 고객 응대에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매장 점장의 행동에 매우 불쾌하다. 결국 바지 교환은커녕 와이셔츠의 사이즈도 없다고 해서 택배비를 부담하고 배송받기로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장 씨는 “본사에 불만을 제기했더니 해당 매장 점장에게 강제로 사과를 시킬 수는 없다며 고객 불편은 신경 쓰지도 않았다”며 “인디안모드는 할인율이 수시로 변경되기 때문에 누가 언제 구입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하며, 포인트 적립 관련 문제로 교환을 하려면 제품을 구입한 사람의 주민번호를 알아야 한다는 말만 계속 반복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세정그룹 관계자는 “장 씨의 경우 지난 6일 클레임 접수를 받고 고객과 해당 매장 점장과의 중재를 시도했지만, 양 쪽의 감정이 심하게 격앙돼 용이치 않았던 것”이라며 “본사 관계자가 장 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말한 적은 없으며, 해당 매장에서 장 씨의 불만에 대해 융통성 없게 대처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사과드렸다. 택배비 역시 해당 영업소에서 부담키로 했으나 장 씨가 거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장 씨가 불만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 고객 응대가 좀 미흡했던 것 같다. 주민번호 뒤 3자리에 대한 부분은 일반 고객과는 달리 다른 할인율이 적용되는 멤버십 고객들의 적립금 정산시 오차를 방지하기 위한 우리 회사의 정책상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세정 멤버십’ 고객들은 제품 구매시 50%의 할인 혜택을 받는 대신 정보제공과 주민등록번호 확인절차에 대한 사전동의를 하고 있다고.
또 주민번호가 필요한 까닭에 대해서는 멤버십 고객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일반 고객(30%의 할인율이 적용됨)이 다른 제품으로 교환할 때 차액이 발생하므로 멤버십 고객의 적립금 정산에 오차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저도 나이를 먹으면 인디안모드를 구입할 예정인데요..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네요..교환이 힘들면 구입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