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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위기' 증권사로 번지나?..메리츠.유진 등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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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위기' 증권사로 번지나?..메리츠.유진 등 '불똥'
올 4∼6월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 송정훈 기자 song2020@csnews.co.kr
  • 승인 2010.08.1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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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침체가 심화되면서 부실 건설사 주식을 다수 보유한 증권사들이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분기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이 나는 등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인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 일부 회사는 심각한 손실을 입고 있다.

일례로 구조조정 대상인 남광 등의 채권을 소유한 유진투자증권은 채권 회수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막대한 대손비용을 적립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78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성우종합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1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는 바람에 실적이 악화됐다.

증권사 1분기 당기순이익 ‘반토막’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1분기(2010년4월~6월) 62개 증권회사의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당기순이익은 4천8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786억원에 비해 55.5%나 감소했다. 이는 전 분기 8591억 원에 비해서도 44.1% 감소한 것.

이같은 현상은 증권시장이 침체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인해 보유주식 매매와 평가손실이 확대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관련 수지가 급락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인한 증시 등락 속에서 전반적으로 증권사의 보유주식 매매.평가 손실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건설업종의 장기불황이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부실 부동산PF 직격탄에 증권사 ‘울상’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부동산 침체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다. 건설사가 구조대상에 오르거나 투자한 부동산 개발사업의 부실로 대손충당금이 불어나고 있는 탓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1분기 477억2천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구조조정 대상인 남광, 벽산건설의 채권을 보유하고 한 게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이와 관련해 500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유진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남광 등 건설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면서 관련 충담금을 쌓으면서 적자로 돌아섰다”며 “구조조정이 신속히 마무리돼 채권을 회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올 1분기에만 238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올 들어 동양종금증권이 투자한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부실여신만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6월 성우종합건설과 현대시멘트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관련 부동산 개발사업의 부실이 발생하면서 100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교보증권 도 올 1분기 100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증권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영업실적 악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는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한 충당금을 쌓으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해 순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증권사 경영악화 이제 시작(?)

대규모 PF 사업장이 좌초위기에 처하면서 증권사의 부담은 더욱 증폭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GS건설이 주간하는 3조5천억원 규모의 안산 사동 개발사업이과 프라임, 동아건설이 참여한 한류우드 2구역(1조6천687억원 규모)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28조 규모의 용산국제업무단지 사업은 토지대금 미납으로 중단 위기에 처했다. 4조7천억원 규모의 성남 판교 복합단지, 3조3천억원 규모의 상암 DMC랜드마크타워 건설사업도 중도금 납부가 연기되거나 연체 되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성남(민주당) 의원 측은 “부동산 PF 부실 문제로 증권사를 비롯, 국민생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회에선 부동산 값 안정, 금융안정, 신속한 구조조정 등을 정부에 강하게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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