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MBC '무한도전'과 예능프로그램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의 방송내용이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상황이라고 보기엔 앞뒤가 너무 잘 들어맞았기 때문인데 인터넷에서는 해당 방송을 조목조목 분석한 글까지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의혹시선이 핏발서고 있다.
지난 15일 저녁 방송된 1박2일은 오프로드 여행을 테마로 경북 봉화와 울진에서 진행됐다. 강호동-이수근-김종민(이하 OB팀)과 은지원-MC몽-이승기(섭섭당)으로 나뉜 연기자들은 각각 차량 한 대와 지도 한 장을 넘겨받고 베이스캠프까지 찾아오는 지령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방송은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며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문제는 방송이 지나치게 잘 들어맞았다며 미리 설정된 상황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나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우선 연기자들만 낙오되는 상황부터 억지라는 지적이다. 눈치 빠른 연기자들이 제작진 전원 철수를 몰랐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MC몽이 목숨처럼 여기는 휴대전화를 OB팀 차량 안에 놓고 내린 상황도 구설에 올랐다.
시청자들은 또 섭섭당 차량 펑크도 이상하다고 보고 있다. 아무리 4륜구동 차량이지만 이상 상황을 운전자인 은지원이 몰랐다는 점과 옆을 지나가던 다른 차량 운전자가 펑크 상황을 알렸다는 점, 이후 또 다른 4륜차량으로 섭섭당이 갈아다는 점 등이 수상하다는 것이다. 섭섭당이 갈아탄 차량의 번호판이 미리 녹색테이프로 가려져 있다는 점도 의혹을 부추겼다.
의혹의 마지막은 강호동의 뜬금없는 물놀이 제안. 섭섭당이 타이어 펑크로 시간을 지체하리라 믿은 강호동이 승리를 코앞에 두고 계곡에서 놀자고 여유를 부린 것이다. OB팀은 이후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 돌아 나오는 섭섭당의 차량을 보고도 제작진 차량으로 오해했고, 마지막 결승점에 먼저 도착한 줄 알고 감격의 눈물까지 흘렸는데 이도 억지스럽다는 지적이다.
많은 시청자들은 1박2일 게시판 등에서 “상황을 억지로 설정해 시청률을 높이려고 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 같다. 경쟁방송인 무한도전을 이기려 한 것 같은데 무한도전이 그렇게 두렵냐”며 “100% 야상리얼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만큼 있는 그대로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