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은 시험성적서를 홍보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시험서를 내세워 제품을 광고하는 업체를 맹신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최근 나일론 재질로 수납장을 만들어 대형 오픈마켓 등을 통해 판매하는 에일린맘차트가 변조된 유해물질 시험서를 인터넷에 올려 소비자를 현혹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유해물질 시험서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의 함량을 확인해주는 공식 문서로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 발급된다.
문제가 된 업체의 경우 P.C.P, 형광물질, 유기주석화합물, 잔류농약, 델드린, 포름알데히드, 유기수은화합물 등 7개의 유해물질 가운데 포름알데히드 하나만 의뢰해 시험서를 받은 뒤 마치 다른 물질에 대해서도 검사를 받은 것처럼 성적서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나일론 재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원단을 조달하면서 포름알데히드 검사를 의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상담을 통해 다른 검사도 해보려했으나 소요되는 검사 기간은 물론 높은 비용으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검사 종류 두 곳에 추가 체크를 하고 검사란을 제외한 모든 곳에는 모자이크 처리한 뒤 이를 홍보용으로 사용했다.
지난 5월 시험 성적서를 홍보용으로 사용하던 이 회사는 그로부터 2개월 뒤 G마켓으로부터 모자이크한 곳을 수정해 정상적인 시험 성적서를 올리라는 지적을 받고 변조한 시험 성적서 대신 원본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 “수정, 변조한 시험 성적서는 곧바로 내리고 소비자에게 사과 정정문을 올리라”는 시정 조치를 내렸다. 해당 업체는 지난 6일 시험 성적서를 삭제하고 소비자들에게 사과 정정문을 올리기로 약속했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는 “시험 성적표는 상업적인 광고나 법적 소송용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명시를 해당 문서에 기재 해놨다”며 “변조를 한 것은 잘못된 행위로 시정조치를 통보했고 현재 시험성적서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변조한 시험 성적서로 과대 광고한 것에 잘못을 인정한다”며 “현재 시험성적서를 내린 상태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일이 제품에 이상이 있거나 문제가 발생된 것으로 비춰질까 걱정된다”며 “더 좋은 원단으로 교체한 후 제품 검사를 다시 의뢰해 소비자에게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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