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의류브랜드 '뱅크(BANC)'의 대리점으로 위장한 '짝퉁매장'들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어 구입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들 매장들은 짝퉁을 판매하면서도 '가맹 대리점'인 것처럼 속이고 가격마저 부풀려 소비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BANC 본사 마저 "짝퉁 대리점들을 근절하기 위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진품의 경우 교환 환불 AS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식 대리점서 샀는데 짝퉁?
9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박 모(여.43세)씨에 따르면 최근 아들의 BANC 짚업후드티 지퍼가 고장이 나 AS를 받기 위해 본사에 문의전화를 했다가 날벼락 같은 얘기를 들었다.
2년 전 고양 덕양화정대리점에서 아들 생일선물로 7만원대의 짚업후드티를 구매했는데, BANC 측은 고양시에 대리점을 개설한 적이 없다고 답변한 것.
때문에 AS 책임은 본사에 없고 해당 제품은 보나마나 '짝퉁'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박 씨는 "비싸도 브랜드 옷을 구입하는 것은 AS 시스템이 잘 돼 있기 때문인데 길거리에서 산 것도 아니고 버젓이 'BANC'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는 매장에서 구입한 옷이 '짝퉁'이라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황망해 했다.
박 씨의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 씨는 "수선문의를 위해 회사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대뜸 '어디서 가짜를 사가지고 난리야 XX야, X같은 X이'라는 반응이 나왔다"며 어이없어 했다. 박 씨는 "회사 규모를 떠나 회사의 대표성을 띠고 응대하는 직원이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이런 막말을 하다니 상상할 수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문제는 BANC를 둘러싼 '짝퉁 피해' 사례가 비단 박 씨에만 국한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인터넷에는 수년전부터 BANC 짝퉁 피해가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네티즌 A씨는 "BANC 이천매장에서 옷을 구입해서 세탁소에 맡겼는데 옷이 줄어들어 본사에 수선을 의뢰하니 '이천점은 없다'라는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탁소도, BANC 본사도 서로 짝퉁이라고 배상을 못해준다고 하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 "소송 진행중..제재할 길 없어"
이와 관련 BANC 온라인사업부 한 관계자는 "짝퉁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피해 문의가 빗발쳐 우리도 곤혹스럽다. 불법 매장을 단속하기 위해 이들 업주들을 상대로 수년전부터 소송을 진행중"이라고 해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대법원의 판결만을 남겨 놓은 상태지만,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아 이들 매장에 대한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짝퉁유통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게시판 등을 통해 정품/가품비교법 게시해 놓았다"라고 덧붙였다.
피해 소비자에 대한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욕을 한 사실을)부인하지는 않겠다"며 "박 씨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BANC에 따르면 BANC 제품의 진품과 가품은 ▲광택 유무 ▲패턴크기 ▲홀로그램 스티커 부착 유무 등에 따라 식별할 수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