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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시간.정신 갉아먹는 '흉기'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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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시간.정신 갉아먹는 '흉기'자동차"
주행중 엔진'뚝',차체요동,경고등.."4번 목숨 걸어야 교환 대상"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0.12.22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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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의 심장병'이 소비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엔진이 고장 나 운전의 불편과 불안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죽음의 공포로 내몰기까지 한다.

엔진 고장일 경우 엔진 오류코드가 뜨며 차체가 요동치거나, 수차례 정비에도 경고등 점등이 반복되기 일쑤다. 심지어 주행 중 시동이 꺼져 목숨을 위협당하는 사태에 이르기도 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현대·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크라이슬러, 볼보, 혼다, 닛산, 폭스바겐 등 국산차와 수입차를 막론하고 엔진 관련 고장으로 목숨의 위협을 느꼇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엔진 불완전 연소로 차체 '덜덜덜'

신형 그랜저 출시를 앞두고 구 모델인 '더 럭셔리 그랜저'의 안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2일 서울 불광동 표 모(남.38세)씨에 따르면 그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를 구입한지 두 달여 만인 8월 엔진 이상을 겪었다. 당시 주행거리는  949km에 불과한 상황이었다.

차체가 심하게 떨렸으며 가속이 되지 않고  계기판에는 엔진경고등이 점등됐다.

서비스센터 측은 '다기통실화감지'라는 오류코드가 발견됐다며 연료펌프 어셈블리 등 몇몇 부품 교체 수리를 진행했다.

이 오류코드는 엔진 실린더 내에서 완전 연소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발생한다. 주행을 계속할 경우 시동이 꺼져 큰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어 즉시 정차해야 한다.

수리를 받았지만 두 달여 뒤인 10월 5일과 16일 동일 고장이 반복됐다. 이번에도 역시 다기통실화감지 오류코드가 떴다.

구입 4개월 동안 2천700km여 밖에 타지 않았지만 동일한 엔진 결함을 3번이나 겪은 것이다.

표 씨는 "불안해서 더 이상 탈 수 없을 지경이라 11월 차량 교환을 요구했지만 현대차 측은 '나 몰라라'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안전과 관련한 중대 동일결함 4회째 발생'이라는 보상규정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고치고 고쳐도 엔진 고장 되풀이

경기도 용인시의 장 모(남.37세)씨도 차량 고장 때문에 지난 6개월간 악몽 같은 날을 보냈다.

장 씨는 지난 5월2일 5천여만원에 GM대우 베리타스 3.6 모델을 구입했다. 하지만 새 차 운행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4일 뒤부터 차량 계기판에 엔진경고등이 점등됐다.

불안한 마음에 서비스센터를 찾아갔으나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경고등이 점등 될 때마다 장 씨는 차량의 어느 곳이 고장난지 몰라 운전하면서 극심한 불안감에 떨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매번 서비스센터의 문을 두드렸고 갖가지 정비가 이어졌지만 증상은 계속됐다. 지난 6개월 동안 입고해 수리 받은 횟수만 10차례가 넘었다.

결국 화가 폭발한 강 씨는 지난 11월 GM대우 측에 강력하게 차량 교환을 요구했다.

그제야 회사 측은 정밀 진단을 통해 연료탱크 부분의 호스가 느슨하게 결착된 문제라는 결과를 알려왔다.

장 씨는 "GM대우가 6개월 동안 소비자를 X개 훈련시킨 셈"이라고 분개하며 "중대결함이 아니면 교환·환불 책임이 없는 점을 악용, 소비자의 시간과 돈, 정신을 갉아먹는다"고 제도개선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주행 중 시동 '뚝'…죽을 뻔

울산시 달동의 김 모(여.38세)씨는 11월초 직장 동료들과 함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달리던 중 갑자기 차량 시동이 꺼져 충돌사고를 일으킬 뻔한 끔찍한 순간을 경험했다.

다행히 갓길에 급히 정차해 치명적인 충돌 사고는 막았지만 그 때의 아찔했던 순간은 악몽처럼 남아 있다고.

문제의 차량은 7천여만원 가량을 주고 구입한 2007년형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 모델.

김 씨에 따르면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졌으며 계기판에 경고등 점등 등 어떠한 사전 징후도 없었다고. 사고 당시 주행거리는 10만2천km였다.

차량을 견인한 서비스센터에서는 엔진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며 통째로 갈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비용이 무려 2천만원에 달했다.

보증기간이 지났기에 무상 수리도 받을 수 없었다. 본사와 센터 측에 수차례 항의해 봤지만 허사였다.

김 씨는 "3년 2개월 밖에 안됐는데 수천만원짜리 차량 엔진이 고장나 통째로 갈아야 한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회사 측은 유상 수리만 안내할 것이 아니라 고장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해 소비자를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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