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8만2268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만대 클럽은 브랜드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 잣대로, 수입차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트렌드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뜻한다.
작년까지 이 클럽에 가입한 업체는 혼다코리아 단 하나 뿐이었다. 혼다코리아는 2008년 '어코드'와 'CR-V'를 앞세워 1만2356대를 판매하며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엔고 암초에 부딪쳐 작년과 올해는 5천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는 벤츠와 BMW가 이미 1만4678대와 1만5432대를 팔아 치우며 클럽 주인공이 됐다. 작년 대비 60% 이상 늘어난 판매량이다.
폭스바겐 또한 지난달까지 9333대를 판매했다. 월 평균 판매량 850대를 적용하면 연말 클럽 가입이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까지 올해 판매량은 7451대로 목표인 6800대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내년 1만대 클럽 가입 욕심을 드러냈다. 2011년에는 올해보다 30% 증가한 1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유럽차 '빅3'로 재편되고 내년에는 '빅4'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수입차 업체들이 총 50종 이상의 신차 출시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어 점유율이 최대 1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차 위주로 1만대 클럽에 가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4 후보들의 내년 목표와 주력 신차를 살펴본다.
◆메르세데스-벤츠 CLS
벤츠코리아는 내년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CLS'와 'SLK클래스'를 들여와 올해 대비 판매량을 10% 늘려 잡았다.
세계 최초로 4도어 세단에 쿠페 디자인 콘셉트로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 재규어 그리고 현대기아차의 중형세단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파리모터쇼에서 공식 데뷔했으며 내년 중반 국내 출시될 계획이다.
실내는 E클래스를 바탕으로 이전보다 직선을 더욱 가미해 고급스럽고 스포티하게 꾸며졌다. V6 3.5리터 및 트윈터보 방식의 V8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BMW 650i 컨버터블
BMW코리아는 올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2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물량 확보가 최대의 관건이며 내년 상반기 안으로 '6시리즈'와 'X3' 등의 신차를 도입할 계획이다.
BMW 650i은 650i 쿠페를 바탕으로한 소프트 컨버터블이다.
럭셔리 컨버터블을 지향한 만큼 고성능 V8 4.4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얹고 400마력의 최고출력을 갖췄다. 소프트톱을 얹었지만 정숙성이 뛰어난 게 특징.
제로백은 4.9초에 불과하다. 톱을 완전히 여는데도 19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에서 제한된다.
◆골프 1.6리터 TDi 블루모션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골프 1.6리터 TDi 블루모션은 디젤 엔진에 7단 DSG 변속기를 탑재했다. 국내 출시된 골프 모델 중 가장 높은 연비(유럽 기준 26.32㎞/ℓ)와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99g/㎞)을 자랑이다.
폭스바겐은 골프를 시작으로 다양한 모델에 블루모션 라인업을 확대해 국내 친환경 트렌드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아우디 A7 스포츠백
아우디코리아는 A6와 플래그십 A8의 사이를 메워줄 A7으로 1만대 클럽을 노린다.
아우디 A7 스포츠백은 벤츠 CLS, BMW 그란투리스모와 경쟁하는 모델로 내년 7월 출시 예정이다. 준대형을 지향하고 있으나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인 게 특징이다.
V6 30 TFSI 엔진을 얹어 300마력의 최고 출력을 낸다. 제로백은 5.6초.
실내공간은 A8에 못지 않고 2열 시트를 접으면 1390리터의 트렁크 공간을 보유할 있다. 날렵한 스타일에 차체가 작아 보이지만 전장은 웬만한 대형차에 버금가는 4970mm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