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세대 입체영상(3D) 패널인 '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FPR)'을 적용하면서도 가격을 기존 제품보다 낮춘 신개념 3D TV를 내년초 출시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1분기에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FPR 방식 적용 3D TV를 첫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5~6개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삼성ㆍ소니가 주도하고 있는 3D TV 시장을 주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FPR 방식의 3D LCD 패널은 풀HD급 화질을 구현했으며, 삼성과 소니 등이 채택하고 있는 기존 SG(Shutter Glass·셔터안경방식) 방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깜빡거림(Flicker)과 화면 겹침 현상을 제거했다.
특히 편광안경 방식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가격 문제의 경우 계열사인 LG화학이 개발한 저렴한 필름을 사용함으로써 해결했으며 SG 방식보다도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LG 측은 강조했다.
LG전자는 내년 1분기에 첫 제품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해 다양한 모델의 FPR 방식 3D TV를 잇따라 출시,3D TV 주력방식으로 밀고간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LG전자가 갖고 있는 3D TV의 라인업 중 SG 방식이 8개, 편광안경 방식이 1개이던 것이 내년 하반기가 되면 6대4 또는 7대3 정도의 비율로 편광안경 방식이 주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LG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FPR 방식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확신한 구본준 부회장이 FPR 방식의 3D TV를 삼성과 소니를 꺾을 비장의 무기로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확실히 FPR 방식을 적용한 3D TV를 주력으로 밀게 될 것"이라며 "과거 VTR 시장을 놓고 VHS와 베타 방식이 대결을 벌였듯이 3D TV 시장의 표준을 놓고 SG 방식과의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TV 생명은 화질인데 편광방식은 화질이 SG 방식에 미치지 못한다"며 "어느 기술이 우수하느냐에 대한 최종 판단은 소비자들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