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지주 측은 내년 2월말까지 외환은행에 대한 인수작업을 끝내고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나대투증권 등의 내부지원과 채권발행, 투자자 유치 등 외부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는 한편, 외환은행 인수시 내부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영진 개편과정에서 외환은행 출신을 중용키로 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지주는 지난 13일, 외환은행 인수 후 자회사 편입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승인신청을 냈다. 보통 금융위는 승인요건 충족시 60일 이내에 승인신청을 완료하고 30일 이내에 본인가 승인을 결정짓는다.
금융지주사법 등 관련규정에 따르면 자회사 등의 편입승인을 얻고자 할 때는 금융위에 지주회사 및 편입대상회사의 향후 3년간 사업계획서(추정재무제표 포함) 및 예상수지계산서 등의 서류가 포함된 승인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나지주가 관련서류를 빠짐없이 준비하고 재무건전성 등의 요건을 갖출 경우 예비승인 절차를 생략하고 본인가가 바로 승인될 가능성도 있다.
하나지주는 외환은행 지분(51.02%) 인수를 위해 내년 3월 이전까지 대주주인 론스타에 줘야할 인수대금 4조6천888억원 조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승유 회장은 지난 12일 "외환은행 인수자금의 25% 가량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25%는 신규 투자자 대상인 제3자 배정의 증자(보통주)와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마련(1조2천억원 규모)할 계획"이라며 가급적 내년 2월말까지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3월주총에서 외환은행의 새 경영진을 구성해 본격적인 새출발을 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입찰 참여의향서(LOI)를 받아 내년 1월20일 경 투자자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내부조달 작업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지주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1조5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안건을 의결, 내년 1월까지 3차례에 걸쳐 약 1조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또한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을 하나지주 계열사인 다올자산운용에 2천870억원에 매각했으며 조만간 배당을 실시, 하나금융에 약 3천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하나지주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시너지추진위원회'를 발족, 운영 중이다. 하나지주 홍보팀 이정대 차장은 "외환은행은 하나지주로 편입되는 형태로 인수완료 이후를 대비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장점을 살려 업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지주는 내년 3월 중 인수가 최종 마무리 되면 소규모 조직개편과 인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하나지주는 외환은행 인수시 초창기에는 과감한 구조조정이나 임금조정 등은 가급적 자제하고 경영진 개편에서도 외환은행 출신을 중용하는 등 '소프트랜딩' 전략을 통해 원만한 통합을 이끌어 내는데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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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잘 준비해서 인수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만남에서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