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를 받은 후 액세서리의 상태를 두고 소비자와 수리업체가 5달 째 각기 다른 주장으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수리를 받은 후 엉망으로 망가졌다"는 소비자의 주장에 수리업체는 "원래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1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유 모(여.29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말 ‘로이드’라는 쥬얼리 전문판매업체에 팔찌 수리를 맡겼다. ‘로이드’에서 구매한 제품은 아니었지만, 끊어진 줄을 잇는 간단한 작업이라 안심하고 맡긴 것.
하지만 일주일 후 수리된 제품을 찾기 위해 매장을 찾은 유 씨는 화들짝 놀랐다. 끊어진 부분의 용접은 양호했지만 ‘꼬임줄’이었던 팔찌의 부분 부분이 심하게 늘어나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돼 버린 것.
▲ 수리 전 제품
당황한 유 씨는 매장 직원에게 재수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일주일 후 직원은 “본사에서 ‘수리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통보했다.
화가 난 유 씨는 본사 상담센터로 항의했지만 담당직원은 “끊어진 줄을 용접만 하고 수리접수 받을 당시의 상태 그대로 되돌려 보낸 것”이라며 “처음 상태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지만 수리 중에 문제가 생길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본사 측으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동일한 입장만 반복할 뿐이었다.
유 씨는 “만약 ‘꼬임줄’이 풀려 있었다면 애초에 이 부분도 수리 요청을 했을 것”이라며 “만약 원래 이 상태였다면, 사용할 수도 없는 상태의 제품을 AS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업체 측 관계자는 “줄이 끊어졌다면 자연스레 ‘꼬임줄’이 풀렸을 것”이라며 “이제껏 수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수리 의뢰 당시의 사진 등 증빙자료 부족으로 명확한 잘못을 입증하지 못해 5개월 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