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재벌 3세 딸들의 참을 수 없는 '비즈니스 DNA'
상태바
재벌 3세 딸들의 참을 수 없는 '비즈니스 DNA'
  • 심나영 기자 sny@csnews.co.kr
  • 승인 2011.01.10 0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해에도 재벌가 3세 여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40)씨가 작년 12월 식품업체 '블리스'를 설립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이부진. 이서현 자매가 작년말 각기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재계의 여풍을 주도한데 이어 한진그룹, 롯데그룹 3세 여성경영인들도 새해들어 곳곳에서 두각을 드러내 재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상무보, 장선윤 롯데호텔 비상임고문,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정유경 신세계그룹 부사장 )


재벌 3세 여성 경영인들은 과거 재벌가 2세 '안방마님'들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재벌가 여성들은 정몽구 현대차그룹의 부인인 고 이정화 여사처럼 ‘조용한 내조’에 충실하거나,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 관장과 SK 최태원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같이 미술계 활동을 하는데 그쳤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등 직접 경영에 나서 성공한 예도 있으나 이는 운명을 달리한 남편의 뒤를 잇거나 그룹이나 계열사의 지분 확보를 통해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특별한 경우였다.


그러나 요즘 재벌가 신세대 '손녀'들은 일찍부터 경영 전선에 뛰어들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현장에서 경영수업을 착실히 받아 훗날 그룹의 중추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옛날 안방마님으로 만족하고 대주주 역할로 뒤에서나 참여했던 2세들과는 다른 모습"이라며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비지니스 DNA를 이제는 숨길 수도, 숨길 필요도 없이 재능과 능력을 맘껏 발휘하는 분위기"라며 반기고 있다.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딸인 장 씨가 세운 '블리스'는 와인과 과자·빵 등을 제조·수입·판매하는 식품업체다. 자본금은 5억원 규모이며 장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롯데그룹 계열사로 추가됐다.


장 씨는 어머니인 신 사장과 함께 롯데백화점 명품관인 에비뉴엘을 오픈하고 안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에비뉴엘 개점으로 장 씨가 신 사장의 뒤를 이어 롯데백화점을 맡게 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왔으나 지난 20008년 돌연히 고문으로 물러 앉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 씨가 2년의 경영 공백을 깨고 자본금 5억원을 100% 출자한 '자신만의 회사'를 설립해 돌아옴으로써 그녀의 행보에 또 한번 세간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재벌가 손녀들이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가 설립한 회사에 들어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과 달리 장 씨는 스스로 자본을 출자해 완전 독립된 회사를 설립했다는 점에서 재벌가 여성경영인의 또 다른 지평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승진해 삼성3세 경영의 기틀을 만든 삼성의 이부진, 이서현 자매는 특히 눈여겨볼 인물이다.


24세 입사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1)은 작년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를 제치고 인천공항의 루이비통을 유치하고,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이미 실력을 검증받았다.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삼성물산 고문까지 맡고 있는 이 사장은 승부사적 기질을 앞세워 완벽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38)도 27세에 입사해 ‘현장형’ 임원으로 성장했다. 이 부사장은 상품 진열은 물론 매장 내 습도, 피팅룸 온도, 거울 위치까지 세세하게 관찰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꼼꼼한 성격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진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무(37)와 막내딸 조현민 상무보(28)도 여풍의 한가운데 서있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본부장을 맡고 있고  지난해 말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상무보 자리에 올라 '20대 임원'으로 파격 승진한 조 팀장은 작년 대한항공 광고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시리즈를 시작으로 대한항공 광고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신세계에서는 정유경 신세계그룹 부사장(39)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부사장은 2009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프로젝트부터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픈 당시 정 부사장은 미국 올랜도, 일본 도쿄, 중동 두바이 등의 대표적인 쇼핑몰 30여 군데를 돌며 사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요즘 신세계백화점 남성 매장 콘셉트를 새로 짜는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고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의 세 자녀 중 장녀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34)도 경영능력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중이다.


정 전무는 28살에 현대상선에 입사해 3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1월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 현대상선의 사장실장에 올랐다.


특히 수차례 현정은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에 동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정 전무가 대북사업 경험을 통해 쌓은 경영실력이 앞으로 현대가의 발전에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가의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은 명실공히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의 대부로 인정받으며 재벌가 딸의 경영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종합상영관인 CGV를 국내 최대 극장브랜드로 성장시켰고 CJ엔터테인먼트, CJ CGV, 엠넷미디어, CJ미디어, CJ헬로비전 등 이 부회장이 이끄는 E&M 사업 부문은 대부분 해당 분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종합편성채널의 등장과 함께 휘몰아칠 방송시장에서 신생 미디어ㆍ콘텐츠 기업을 이끌 이 부사장의 역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심나영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