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이 장자 가업승계를 본격화 했다. 광동제약의 창업주 최수부(75) 회장의 장녀 진선씨가 보유중인 주식을 전량 장내매도하면서 후계자 최성원(42) 사장의 입지가 탄탄해졌다. 최사장은 최수부 회장의 1남4녀중 막내이자 외아들이다.
광동제약은 진선씨가 주식 3만6천607주(0.07%)를 지난 10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기존 32.67%에서 32.60%로 줄었다.
최 사장(5.07%)은 최 회장(6.82%) 다음으로 지분율이 가장 많다. 최 사장은 23세에 광동제약에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고, 일찌감치 전체 지분의 3.47%를 보유해 후계자로 낙점됐다.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최 사장의 광동제약 지분율은 5.07%(266만72주)에 달한다.
최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게이오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3월 사장으로 승진한 최 사장은 지금의 광동제약을 만든 1등 공신인 드링크 '비타500' 모델까지 직접 챙기는 등 젊은층의 심리를 파악하고 청소년층까지 소비자로 흡수하는데 적지 않게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타500'은 지난 2001년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 2008년에는 20억병을 넘어섰다. 특히 2005년 한 해에는 5억병을 팔아 난공불락처럼 보였던 동아제약 '박카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최 사장은 '비타500'에 이어 여성소비자를 사로잡은 '옥수수수염차'로 연속 대박행진을 이어갔다. 이 제품은 가수 보아, 배우 김태희 등 톱모델을 기용하며 남양유업의 '17차'와 함께 웰빙음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 사장은 '비타500' 등 음료사업과 고혈압 약 등 전문의약품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 창조경영을 강조하며 현재 개발중인 과민성 방광증후군 치료제 등 지속적인 신약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위해 지난해 12월 초 스페인 전문의약품 개발업체 살바트사와 과민성 방광 치료제인 '타라페나신' 공동 개발및 한국 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사장은 전설적인 세일즈맨으로도 유명한 부친 최 회장이 경영관련 모든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어 경영 전권을 행사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장녀인 진선씨가 이번에 보유주식 전량을 매도한 것은 동생 최 사장의 입지를 강화해주기 위한 차원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 사장은 아들 윤석씨의 지분까지 합치면 모두 5.55%로 최 회장과 1.32%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