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국내 내노라하는 유명 오픈마켓들이 총 17개의 상품을 등록하고 있었지만 제품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기재된 상품은 단 4개에 불과했다.
19일 군포시 금정동의 이 모(남.34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지마켓에서 엑스로드의 ‘엑스로드 아톰3D’ 내비게이션을 구매했다.
최근 도로환경이 많이 변한 데다 맵 호환이 원할지 않아 구입 1년 만에 업데이트를 결심한 이 씨.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구입당시 "본사 홈페이지에서 무료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판매자의 안내와는 달리 맵 업데이트는 물론 제조번호 등록조차 불가했다.
수소문 끝에 이 씨가 알아낸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해당 내비게이션은 이 씨가 구입하기 1년 전인 2009년 이미 브랜드가 폐기된 상태였다. 또한 업데이트를 위해선 반드시 2D맵 변환이 필요하고 그 비용만 7만5천원이 든다는 것.
이 씨는 “애초에 브랜드 폐기된 제품인걸 알았으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전히 정확한 상품설명 없이 해당 제품이 판매중인데도 이를 간과하는 오픈마켓의 판매자 관리체계는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내비게이션 판매업체에 따르면 “사실상 엑스로드는 부도 난 상태다. 과거 무리한 주식상장을 시도하다가 실패로 돌아가 이런 지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한 유통업체가 인수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문제 제품의 경우 3D맵 기반이지만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2D 맵으로 변환을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에 대한 정확한 고지 없이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는 유명 오픈마켓들의 영업행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해당 제품은 현재 지마켓 외에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유명 오픈마켓에서 브랜드 폐기에 대한 별도의 공지 없이 절찬리 판매 중이었다.
비교적 양심적인 판매자는 상품정보를 통해 ‘제조사 사정으로 무상AS와 지도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못한다’고 공지하고 있었다.
반면 해당 상품이 가장 많이 등록된 11번가는 총 6개의 상품 중 단 2개에서만 이를 안내하고 있었다. 이어 지마켓은 5개중 1개, 옥션은 3개중 1개, 인터파크는 등록된 상품 3개 모두 정확한 안내를 하고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마켓 관계자는 “판매자가 잘못된 상품정보를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엑스로드 브랜드는 폐기된 상태지만 제조사는 존속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소비자와 원만히 합의 하도록 판매자를 설득중이며, 협의가 어려울 경우 이용제한 조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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