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398.94에서 4906.66로 10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그룹 상장 계열사 13곳 가운데 12곳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상승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룹 내 상장사 중에서는 현대백화점만이 4만5750원에서 9만3100원으로 103.5% 오르며 코스피 수익률에 육박했다.
소비 회복 기대와 면세·리테일 부문 실적 개선이 현대백화점 주가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주당 배당금 상향과 반기배당 도입,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1886억 원, 영업이익 271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54.2% 증가했다.
반면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12개사들은 상승 폭이 제한적이거나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주가가 69.9% 상승한 8290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17.4% 오른 5만2600원, 대원강업은 15.7% 상승한 4425원이었다.
이 밖에 현대그린푸드는 1만4030원에서 1만4930원으로 6.4% 상승했고 한섬은 1만4690원에서 1만4860원으로 1.2% 오르는 데 그쳤다. 삼원강재도 2355원에서 2380원으로 1.1% 상승에 머물렀다.

이들 종목은 주가가 오르긴 했으나 반도체, 방산, AI, 2차전지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된 최근 증시 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부각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이거나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도 주가 재평가로 이어지지 못한 배경으로 꼽힌다.
유통·패션·가구 등 전통적인 내수주 비중이 높은 현대백화점그룹 특성상 투자자들의 관심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현대퓨처넷, 현대이지웰, 현대리바트, 현대바이오랜드, 지누스, 현대에버다임 등 6개사는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이지웰과 현대에버다임은 각각 3.8%, 4.3% 떨어졌고 현대바이오랜드는 7.7% 하락했다.
현대퓨처넷은 3780원에서 3190원으로 15.6% 떨어졌으며 현대리바트도 7550원에서 6690원으로 내려 11.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누스는 2만46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반 토막 나며 그룹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증시 자금이 성장성과 기술력을 중시하는 업종으로 쏠리면서 전통 유통 및 제조 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가구, 건설, 소재 등 경기 민감 업종 비중이 높거나 해외 사업 부진, 수익성 저하 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부 계열사의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진 데다 배당 매력도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자 관심에서 밀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누스와 같은 해외 기반 제조 계열사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발 관세 부담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꺾였고 3분기 단일 분기 기준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 전환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인도네시아산 매트리스 관세율이 19%로 상향된 점도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