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임대아파트, 더이상 서민용 아니다
상태바
임대아파트, 더이상 서민용 아니다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13 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인들이 그동안 분양을 통한 내집마련이 어려운 서민을 위해 공급한다는 취지로 알고 있던 임대아파트가 일반 분양 아파트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에 나와 임대아파트에 대한 인식을 흔들어 놓고 있다.

신동아건설이 지난 8일 용인 흥덕지구에 42∼52평형의 중대형 임대아파트 759세대의 청약접수를 마감한 결과 49평형을 제외한 42, 46, 52평형은 1,2순위에서 마감돼 평균 3.6:1의 경쟁률을 보였다.

10년 전매 금지 후 분양되는 이 아파트는 42평의 경우 보증금이 3억6천600만원, 월 임대료는 87만8천원, 분양전환금은 7억8천만원이다.

보증금과 10년 임대료를 합친 평당 분양가는 1천100만원대로 지난 1월 흥덕지구에서 분양된 경남 아너스빌 43평형의 평당 분양가 862만∼918만원보다 오히려 훨씬 높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13일 "일반 분양의 평당 분양가와 임대아파트의 분양가를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경남아너스빌의 경우 채권.분양가병행입찰제로 회사에서 채권을 구입해 이례적으로 낮은 가격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임대아파트이지만 1주택자에게도 분양을 했고 가격대도 서민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민용으로 인식돼 온 임대아파트 가격이 이같이 분양아파트보다 높은데는 법적 규제가 없는 것이 한 원인으로 부동산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민간업체가 공급하는 경우 임대아파트라도 85㎡(25.7평) 이상의 경우에는 실질적인 규제가 전혀 없는 상태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85㎡ 이상의 아파트 수요자는 실질적으로 서민이 아닌 중산층으로 본다"면서 "85㎡ 이상 민간 임대아파트는 공공택지에 공급이 되더라도 택지도 시세대로 분양되고 국민주택기금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택개념을 소유 위주에서 거주 위주로 전환하고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공급해 주거선택권을 넓힌다는 의미에서 민간업체의 중대형 임대아파트 공급을 시장에 맡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취지로 경기도내 곳곳에 추진되고 있는 임대아파트 가격이 어떻게 결정돼 공급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