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상한파로 인한 난방 수요 급증 등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항공주에도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19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한항공(대표 지창훈) 주가는 전일대비 0.14% 하락한 7만1천100원을 기록했으며, 아시아나항공(대표 윤영두) 역시 전일대비 1.4% 떨어진 1만6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 양상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 및 실적 저조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최근 미국알래스카유전 원유 유출 사고에 따른 송유관 폐쇄의 여파로 국제유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은 싱가포르 국제 석유시장에서 거래되는 세계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증시 악재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항공기에 사용되는 유류인 제트유는 휘발유에 비해 고가이기 때문에 항공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간 3천만 배럴의 유류를 소모하는 대한항공은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240억~3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연간 약 1천300만 배럴의 유류를 사용하는 아시아나항공 역시 배럴당 약 16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두 항공사는 신기종 도입, 연료관리팀 운영, 운항루트 개발 등을 통해 연료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유가할증료로 유가 상승분을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유류할증료로는 올라간 연료비의 30%밖에 보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국제유가가 크게 급등했을 때 대한항공은 992억원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의 양지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항공업계의 하반기 실적 저조와 국제유가 상승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지만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여행 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이 기대되면서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8년에는 유가 상승은 물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오르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경기 안정과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안정이 유가 상승분을 상쇄해 주는 부분이 있어 부담이 덜하다"며 "대한항공의 경우 투자의견 매수에 10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의 김승철 애널리스트는 "최근 항공업계의 실적에 대한 우려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 등으로 주가가 하락양상을 보여왔다"며 "그러나 항공여객과 화물 운송량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 2분기께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며,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