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ℓ당 2천원대 가격의 주유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버스, 지하철, 도보(Bus·Metro·Walk) 등의 이동수단이 '새 BMW'로 불리며 대접받고 있다.
차의 연료를 주유소가 아닌 페인트 가게에서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휘발유에 신나를 섞는다는 소리다.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자동차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라벨에 눈길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1~5등급으로 구성되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절약형 제품임을 뜻한다. 통상 1등급 제품은 5등급 보다 30~40% 에너지 절감 효과를 지닌다.
자동차의 경우 배기량 크기에 상관없이 15km/ℓ 이상의 연비를 갖추면 1등급을 부여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국내외 브랜드의 1등급 연비 차량(자동변속기 기준)을 살펴본다.
현대차는 아반떼, i30 1.6, i30cw 등 준중형 모델이 각각 17.5km/ℓ, 15.2km/ℓ, 15.6km/ℓ의 연비로 모두 1등급 연비를 부여받았다. i30 디젤 모델(16.5㎞/ℓ)과 아반떼 하이브리드(17.8km/ℓ)도 조건을 충족시킨다.
소형차인 엑센트 또한 1.4리터(16.1km/ℓ)와 1.6리터(16.7km/ℓ) 모두 1등급 연비를 받았다. SUV로는 투싼ix 2.0디젤 모델이 15.6km/ℓ의 연비로 1등급이다.
기아차 가운데서는 준중형 포르테 1.6 가솔린 모델이 16.5㎞/ℓ, 소형차 프라이드가 15.1㎞/ℓ의 연비로 1등급에 해당한다.
이 밖에 쏘울 1.6 디젤 모델이 15.8㎞/ℓ, 쏘렌토 2.0 디젤 15㎞/ℓ, 경차 모닝이 17.4㎞/ℓ로 고연비를 갖췄다.
출시 예정 차로는 쏘나타와 K5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20km/ℓ 정도로 1등급을 무난히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께 국내 출시된다.
르노삼성은 SM3가 15.0㎞/ℓ의 연비로 1등급에 해당된다. CVT 변속기를 장착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에서 특히 연비가 효율적이다.
GM대우는 모닝과 함께 경차 지존자리를 다투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17.0㎞/ℓ)와 준중형인 2011년형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 모델(15.9㎞/ℓ)이 1등급이다.
수입차 가운데서는 벤츠, BMW, 폭스바겐, 푸조, 도요타, 혼다 등이 1등급 연비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인 C220 CDI 모델이 15.5㎞/ℓ로 연비가 좋다.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에 자동 5단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 kg·m의 힘을 낸다.
BMW의 520d와 320d 등 디젤 모델 또한 1등급 연비 차량이다. 연비는 각각 18.7㎞/ℓ와 17.6㎞/ℓ다. 특히 520d는 기존 모델에 비해 20% 이상 향상돼 동급 배기량 가운데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BMW 관계자는 "두 모델 외에도 520d와 같은 엔진을 장착해 다음 달 출시되는 X3 30d 모델도 1등급 연비를 부여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폭스바겐은 골프 1.6 TDI 블루모션(21.9㎞/ℓ), 골프 2.0(17.9㎞/ℓ), 제타 2.0(17.3㎞/ℓ), CC 2.0(16.2㎞/ℓ), 파사트 2.0(15.1㎞/ℓ), 티구안 2.0(15.0㎞/ℓ) 등 디젤 엔진인 TDI 라인업이 거의 모두 1등급에 해당된다.
푸조는 자동변속차량 가운데 최고 수준인 21.2㎞/ℓ의 연비를 자랑하는 뉴308MCP를 보유하고 있다. 3008과 뉴308SW도 각각 19.5㎞/ℓ, 21.2㎞/ℓ로 연비가 매우 좋다.
올 여름에는 유럽 기준 연비 26.3km/ℓ의 3008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일본차 브랜드의 경우 주로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을 1등급 연비 대표선수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도요타의 경우 29.2㎞/ℓ의 3세대 프리우스와 19.7㎞/ℓ의 캠리 하이브리드가 이에 해당된다. 특히 프리우스의 연비는 국내 시판되는 차량 가운데 최고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렉서스 하이브리드 전용 해치백 모델 CT200h도 1등급(26.3㎞/ℓ) 연비를 자랑한다.
혼다코리아는 신형 인사이트가 23.0㎞/ℓ와 시빅 하이브리드가 23.2㎞/ℓ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올 상반기에는 연비 25.0㎞/ℓ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차 개발 단계에서 고연비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의 고유가 우려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고급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2014원, 보통 휘발유는 1826원, 경유는 1622원(18일 기준)으로 14주 연속 상승하며 2008년 7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biz&ceo 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