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맨' 이대호(29)와 소속 구단 롯데의 연봉 줄다리기가 이대호의 패배로 돌아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연봉조정위원회를 열어 이대호의 2011년 시즌 연봉을 6억3천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대호의 요구액 7억원과 롯데 구단의 제시액 6억3,000만원을 놓고 머리를 맞댄 결과 롯데의 손을 들어줬다. 그동안 총 20차례의 조정위가 열려 선수 승리를 결정한 경우는 2002년 유지현(LG) 한 차례뿐.
롯데와 이대호는 각각 6천300만원과 7억원을 제시액과 요구액으로 걸고 대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조정 절차를 거쳤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에 타격 7관왕을 차지한 활약에 걸맞게 "리그 최고연봉인 7억원으로 자존심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타이틀을 획득하며 7관왕에 올랐다. 9경기 연속 홈런으로 이 부문 세계기록을 세웠으며 골든글러브와 최우수선수상도 받았다.
하지만 롯데는 이대호의 지난 시즌 연봉 3억9천만원에서 구단 사상 최고인 2억4천만원을 인상했고, 자유계약 자격을 얻지 않은 선수의 최고 연봉(2003년 이승엽)과 같은 금액이라는 점을 강조해 6억3천만원이 합당하다고 이를 거절해왔다.
연봉조정위원회는 KBO 총재가 임명한 이상일 KBO 사무총장, 최원현 고문변호사, 김소식 전 일구회 회장, 박노준 SBS 해설위원, 김종 야구발전연구원 등 5명으로 구성. 이번 조정위원회는 심의 사상 처음으로 이대호와 롯데 관계자 등이 직접 출석해 의견을 듣는 것도 고려됐다.
하지만 양측이 모두 이날 밤 전지훈련을 떠나야 한다는 사유로 불참해 청문회 형식의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