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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손'차석용,'누더기'해태음료 수선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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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손'차석용,'누더기'해태음료 수선 성공할까?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1.24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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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사진>이 부실기업 해태음료 구원투수로 팔을 걷어부쳤다.

임원진을 새롭게 개편하고 경영진단에도 돌입했다. 차사장의 마이더스 손이 연간 400억원 적자에 시달리는 천덕꾸러기 해태음료를 신데렐라로 둔갑시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배정태 코카콜라음료 사업부문장을 해태음료에 보내 김준영 현 사장과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배정태 공동대표는 LG생활건강에서 화장품 마케팅과 생활용품 영업 등을 두루 거쳤다. 현재 코카콜라 사업부문장과 한국음료, 해태음료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해태음료는 김준영-배정태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되면서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예고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할 때에도 직원들의 임기를 보장했던 선례가 있어 구조조정 걱정은 없지만, 팀장급 이상 임원의 경우 보직이 불안정해질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 차석용 사장 "롯데칠성음료 비켜!"

LG생활건강은 지난 11일 국내 음료업계 3위인 해태음료의 인수를 완료했다. 해태음료의 최대주주인 아사히맥주를 비롯한 5개 주주와 지분 100%를 총액 1만원에 인수했다. 순차입금은 1230억원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 인수가 완료된 이후 약 53억원이 감소한 1177억원이 됐다.

차 사장은 배 부문장을 신임 해태음료 대표이사에 선임해 적자경영을 벗어날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해태음료는 주스 '썬키스트',  탄산음료 '써니텐' 등으로 유명한 음료업계 3위 업체.

그러나 '순백차' '주주클럽' 등 신제품이 잇따라 시장정착에 실패함에 따라 해태음료의 실적부진은 심화됐다. 급기야 최대주주인 아사히맥주는 지난해 8월 해태음료 지분 58%에 대한 매각을 추진했다. 해태음료가 연간 약 400억원의 손실을 보여 왔고 부채도 2천억원에 달했다.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상무가 경영권 승계의 포석으로 해태음료 인수에 눈독을 들였으나 바턴은 차 사장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코카콜라와 함께 해태음료를 인수한 LG생활건강은 음료업계 1위 롯데칠성음료와 양강체제를 이루게 됐다.

◆ 김준영-배정태 공동대표 "시너지효과"

공교롭게도 해태음료 공동대표를 맡은 김준영-배정태 사장은 1959년생 동갑내기다. 


배 사장은 서울대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고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 LG생활건강에서는 화장품 마케팅과 생활용품 영업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화장품사업부 전문점영업 부문장에 올랐다.
▲김준영(좌), 배정태(우) 공동대표

이후 코카콜라음료 사업부문장에 선임돼 '17차' 등을 OEM 생산하는 한국음료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배 사장은 코카콜라음료, 한국음료, 해태음료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사실 코카콜라와 인연이 깊다.

김 사장은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 한국코카콜라 한국코카골라보틀링을 거쳐 1999년 오비맥주에 입사했다. 김 사장은 오비맥주 대표이사를 역임하다가 지난 2008년 4월 해태음료로 둥지를 옮겼다.

해태음료는 올해부터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면서 효율적인 업무환경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해태음료 인수가 완료됨에 따라 제품 포트폴리오 및 영업인프라가 더 강화되고 생산·물류가 효율화될 것”이라며 “코카콜라 음료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해태음료 인사 칼바람 불까?

해태음료는 지난해 여름부터 안팎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아사히맥주가 지분을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주인에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다행히 코카콜라 음료를 인수하면서 강도높은 구조조정 대신 업무재배치 등으로 중용인사를 택한  차석용 사장에게 간택되자 안도했다.

차 사장은 지난 1998년 해태그룹의 부도로 아사히맥주에 팔린 이후 만년 적자에 허덕였던 해태음료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우선 해태음료에 팀을 파견해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해태음료 관계자는 "조만간 예정된 인사를 앞두고 일부 임직원들이 사표를 제출했거나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LG생활건강이 직원들의 임기는 보장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팀장급 이상은 어떻게 될지 몰라 초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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