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주관하는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대부분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 회장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4일 여의도 KT빌딩 내 전경련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입장하면서 ‘새 전경련 회장으로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경련에서 정할 문제고 내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앞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등으로 전경련 회장직 수행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전경련 회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지금 (동계올림픽) 유치하기도 힘든 데 언제 (회장직을) 생각하겠느냐"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경련 회장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아닙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했다.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도 같은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고사의 뜻을 나타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경련 회장직을 맡지 않고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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