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업계 1위인 대한통운 인수에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관심을 보이며, 작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두고 맞붙었던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간 M&A 재대결이 펼쳐질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작년 대우인터네셔널 인수전의 승자는 정 회장이었다. M&A의 큰손인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알짜 계열사인 대한통운을 시장에 내놓자마자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다. 사실상 롯데그룹의M&A를 지휘하는 신동빈 부회장이다.
양 측 모두 대한통운 인수 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커 대한통운 주인자리를 둘러싸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 대한통운 인수전으로 M&A 2라운드를 펼치게 될 정준양 포스코 회장(左)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右)
포스코는 철강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물류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철광석, 석탄 등 원료 화물 물류 비중이 많은 포스코로선 매력적인 인수대상이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다가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는 포스코로선 대한통운 인수가 물류업 진출의 기회라는 시각이다.
장래 해외제철소와 대우인터내셔널 물류까지 고려하면 대한통운 인수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계산도 깔려있다. 대형 해운사인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물류비용 상당부분을 대한통운이 직접 충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B2C인 택배는 물론 B2B사업도 주력하는 대한통운은 선주협회에 등록돼 있고 해상운송사업권도 가지고 있다. 연안운송을 맡는 예인선, 바지선 등 1만2천톤급 미만 선박 6척과 벌크선까지 운행한다.
실제 포스코와 같은 세계 굴지의 철강업체인 인도의 아르셀로미탈, 일본의 신일본제출, 중국의 바오산강철 등도 대형 물류업체를 가지고 있어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다.
롯데는 세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대한통운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을 통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을 향하는 해외물량을 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택배업에도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얻게 된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닷컴, 롯데홈쇼핑의 택배물량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롯데는 지금까지 계열사 대부분의 물류를 롯데로지스틱스에게 맡겼다.
대한통운은 지난 달 M&A 이슈가 떠오르며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25일 11만8천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더 오르면 인수자 투자 부담도 덩달아 커지겠지만 대한통운이 워낙 알짜기업이라 M&A 경쟁은 더 뜨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포스코 롯데 이외도 삼성, SK, GS그룹 등도 대한통운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biz&ceo/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심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