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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선포인트 악용한 바가지 상술, 소비자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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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선포인트 악용한 바가지 상술, 소비자 울린다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01.27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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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선포인트 할인을 내세워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등의 물건을 마치 공짜로 살 수 있는 것처럼 현혹해, 구매하도록 만드는 업체들이 많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선포인트 할인이란 카드로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카드사가 약정된 금액만큼의 할인을 우선 지원해주고 고객은 할인받은 만큼의 금액을 매월 이용실적별 적립되는 포인트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현재, 현대카드의 '세이브오토', 신한카드의 '하이세이브', 삼성카드의 '디지털 세이브' 등 카드사별로 각각의 특성에 따라 선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품 구매값을 현금 대신 ‘포인트’로 갚는다는 점에서 할인받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해진 약정기간 동안 매월 일정한도의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만큼 선포인트 결제 전에 자신의 월 카드 사용실적과 비교해 얼마만큼 이득이 되는지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판매업체에서 일반 소비자 가격보다 비싸게 제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많아 제품가격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확인한 후 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7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도 유사한 피해사례가 제보됐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남 모(남․40세)씨는 최근 내비게이션 수리를 받기 위해 고양시 근처에 있는 내비게이션 A/S 및 매립장착전문점인 A업체를 찾아갔다.

남 씨에 따르면 업체직원은 남 씨에게 ‘신한카드에 하이세이브라는 게 있는데 36개월로 포인트를 쌓으면 결제금액에 포함돼 차량용 블랙박스를 무료로 살 수 있다’며 구매를 권유했다.

남 씨는 블랙박스가 필요하던 차에 그것도 무료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직원은 '물품비와 설치비를 포함해 70만원인데 매월 포인트로 값는 거니까 부담가질 필요가 없다. 하이세이브 약정서에 사인하면 바로 블랙박스를 설치해 주겠다'고 했다.

그는 일반 블랙박스 가격보다 다소 비싼 것 같았지만 '포인트 상환'이란 말에 약정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이후 인터넷 상에서 '동일기종의 제품'을 검색해 보니 설치비까지 포함해도 50만원 이내면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속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남 씨는 "블랙박스를 공짜로 파는 것처럼 속여 폭리를 취하는 업체들이 비단 이뿐만이 아닐 것"이라며 "이미 블랙박스를 장착했기 때문에 환불할 수 없지만 카드사 서비스 등을 악용해 소비자에게 비싼 가격으로 물건을 떠넘기는 업체들의 바가지 상술에 대한 엄정한 규제가 필요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해당업체 측에 해명을 요청했으나 "바빠서 통화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업체에서 하이세이브 관련 약정동의절차(고객 서명 후 약정서를 카드사에 팩스로 보냄)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도록 교육을 하고 업체 측이 이를 소홀히 할 경우를 대비해 카드사 콜센터 직원이 직접 고객에게 연락해 포인트 상환 등을 안내해 드리고 취소를 원할 경우 바로 해지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 처음 선포인트 제도가 도입됐을 때 사람들 사이에서 '공짜'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여전히 일부 판매업체에서 이를 악용해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물품을 판 것 같다"고 말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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