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석 부회장<사진>의 뚝심경영이 LG화학을 LG그룹의 주축으로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LG화학이 연간 영업이익에서 4년만에 LG전자를 다시 앞서나갔으며 이는 김 부회장이 2차전지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보고 밀어붙인 경영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8천304억원(연결기준)을 올려 사상최고의 실적을 구가한데 비해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영업이익이 1천765억원에 그쳤다.
사실 LG화학은 LG전자에 크게 밀린 기간이 있었다.
지난 2003∼2004년 연간 영업이익이 5천억원에도 못미쳤던 시절, LG전자는 1조원을 넘기면서 승승장구했었다.
LG전자는 그러나 2006년 원화 절상으로 영업이익이 51억원으로 급락하면서, LG화학(6천771억원)에 처음으로 뒤졌다.
LG전자는 이후 휴대전화와 TV판매 호조로 LG화학을 다시 앞서나갔다.
2007년 2조8천21억원, 2008년 4조540억원, 2009년 2조6천8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LG화학을 따돌린 것.
다만, 이 기간 LG전자의 실적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던데다 LG화학은 김반석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김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듬해인 2007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처음 넘었고 2008년 1조3천735억원 이어 2009년엔 2조977억원으로 2조원대마저 돌파했다.
지난해엔 2조8천304억원으로 3년만에 세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LG전자를 제치고 그룹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LG화학의 이같은 성장세는 김 부회장의 뚝심경영 탓이었다는게 대내외 평가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06년 LG화학 대표 취임이후 2차전지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김 부회장의 뚝심에 힘입어 LG화학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볼보 GM 포드등 글로벌 유명 자동차업계의 전기차 배터리에 채택되게 하는데 성공했다.
김 부회장은 나아가 지난해 7월에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LG화학 배터리 공장을 세웠는데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기공식에 참석해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LG그룹의 관계자는 30일 "계열사 중 작년에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곳은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1조3천104억원) 밖에 없었고, 2조원대 영업이익은 LG화학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