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진 3D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삼성‧LG전자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각각이 채택한 제작 기술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연합군 형성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니, 파나소닉, 샤프 ,창홍, 하이얼 등 5개 TV 업체들과 북경에서 ‘3D TV 연맹’을 결성하고 액티브 셔터글래스 방식의 ‘Full HD 3D TV’로 3D TV 시장 확대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앞서 LG전자가 제작 방식이 다른 3D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에 대한 응수인 셈이다.
LG전자는 작년말 중국 베이징에서 스카이워스, 콘카, 하이센스, 하이얼, 창훙, TCL 등의 LCD TV 업체를 불러 ‘필름패턴 평광안경 방식(FPR) 3D TV'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었다.
해외의 유력 브랜드들과 연합군을 형성해 자사 기술을 표준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삼성전자가 ‘3D TV 연맹’을 결성한 소니, 파나소닉, 샤프 ,창홍, 하이얼 5개 TV 업체의 3D TV 시장점유율은 90%를 넘는다. 이들은 액티브 셔터글래스 방식 3D TV가 Full HD 해상도의 3D 화질을 보여 줄 수 있는 방식으로, 3D 효과가 우수하며, 시야각이 넓어 3D TV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선의 선택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결국 3D TV 적용 기술을 두고 벌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은 압축하자면 편안함이냐 화질이냐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다.
3D TV는 양 쪽 눈에 각각의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입체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편광 안경 방식과 셔터 안경 방식으로 구분된다. LG전자가 제품에 도입하고 있는 편광 안경 방식은 TV 화면에 편광 유리를 붙여 오른쪽과 왼쪽 눈을 구분해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화질은 떨어지지만 눈에 피로감이 덜해 오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입체안경의 값이 싸다.
삼성전자가 채택한 셔터 안경 방식은 화면에서 보내는 영상 신호와 입체 안경의 동기화를 통해 셔터를 열고 닫으며 입체감을 주는 방식이다. 화질이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약간 어둡고 입체안경 가격도 비싸다.
▲ 제작 방식에 따른 3D TV의 구분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3D TV 에 대해 해상도가 높고 컬러가 선명해야 하는 등 전반적으로 화질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액티브 셔터글래스 방식이 이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반면 LG전자 측은 3D TV의 주요 이슈를 ‘편안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3D TV 어지럼증의 원인인 안경 깜박거림과 화면 겹칩 현상을 없앴다”며 “눈에 피로도가 큰 입체 영상에서 편광 방식이 강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삼성전자의 연합군 작전을 시작으로 각각의 방식을 3D TV 제품의 ‘표준 기술’로 삼기위한 삼성‧LG전자의 샅바 싸움에 불이 붙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기술을 구현하는 방식에서 삼성과 LG가 서로 대착점에 서 있어서 치열한 쟁탈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전자상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3D TV 인지도는 이미 80%를 초과해 2011년에 3D TV의 매출액 비중은 전체 TV 시장의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biz&ceo 뉴스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