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하이트맥주가 원료비와 마케팅비용 부담 등으로 걸림돌이 많지만 진로와의 영업망 통합효과가 주가와 실적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트맥주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지난달 27일부터 소주업계 1위 진로와의 영업망이 통합돼 맥주시장점유율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 추가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와 수입맥주 라이센스 생산을 고려하고 있어 시장점유율 상승 반전 여부가 주목된다는 것.
KB투자증권 이소용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은 2006년 59.7%를 정점으로 지난해 53.7%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6.7% 상승한 2천343억원, 영업이익은 20.1% 늘어난 1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하이트맥주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41.8% 밑도는 등 전체적인 실적은 기대보다 저조했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로 시장점유율이 전년동기대비 2%p 하락한 51.8%에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하이트맥주가 추가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와 수입맥주 라이센스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신제품 출시와 진로와의 통합영업 성공으로 인한 시장점유율의 상승 반전 여부가 향후 주가와 실적의 향방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애널리스트도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통합 영업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진로와의 통합영업 효과는 1차 거래선인 주류도매상보다 2차 거래선인 할인점 등에서 발휘될 것"이라며 "올해 하이트맥주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보다 0.8%p 상승한 56.6%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주시장 점유율이 1%p 상승할 때마다 매출액이 200억원씩 증가하기 때문에 회사 측의 기대치인 57.4%로 상승할 경우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 역시 하이트맥주가 출시한 신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 주가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올 2분기에 이 같은 변화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외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5만1천원에서 2만원 내렸고, 맥쿼리증권은 11만원에서 9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CS증권은 14만원에서 11만원으로 무려 3만원이나 내렸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