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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사태로 한·미 돈육 선물값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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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사태로 한·미 돈육 선물값 급등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2.0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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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돼지등 발굽을 가진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의 창궐로 살처분된 가축수가 30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한국은 물론 미국 돼지고기(돈육) 선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300만 마리라면 우리나라 전체 소 돼지의 사육 두수 30%에 달하는 규모로 먹거리의 특성상 공급이 조금만 부족해도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돈육 선물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돈육선물은 특정 시점에 예정된 가격으로 돼지고기를 사고팔기로 한 계약으로, 현물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할 수록 그만큼 선물가격은 올라간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월물 돈육선물은 지난달 말 kg당 5천610원으로 지난해 말 4천515원보다 24%나 올랐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지난달 26일에는 한때 7천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그나마 날씨가 풀리면서 소폭 하락한 것.

  
돈육선물 가격은 지난해 11월말 경북 안동의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이 처음 확인됐을 당시 3천810원에 불과했지만,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하자 새해 들어 5천원과 6천원을 잇달아 돌파했다.

  
두달새 50% 안팎 치솟은 것으로 돈육선물 증거금률이 18%인 것을 감안하면 `종자돈' 대비 수익률이 280%에 육박한다.

  
이에따라 미국 돈육선물 가격도 급등하면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구제역 사태로 한국에 대한 돼지고기 수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4월물 돈육선물은 1파운드당 90.125센트에 마감하면서 1996년 5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실 구제역같은 돌발 사태로 인한 가격 변동의 위험을 줄이려면 돈육선물을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돈육선물로 매매 가격이 어느 정도 고정되면 양돈농가는 가격 폭락, 돈육 가공업체는 가격 폭등에 따른 위험을 헤지(회피)할 수 있지만, 지난 2008년 7월 개설된 이후로 돈육선물 거래는 계속 부진한 실정이다.


지난 1월 한 달간 돈육선물 가격이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루평균 거래금액은 약 4억원에 불과하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미국이나 중국처럼 큰 상품선물 시장이 없다보니 농축산물 선물의 저변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양돈농가나 가공업체 등 실수요자뿐 아니라 선물회사 등 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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