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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취임 1개월, 시장반응 여전히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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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취임 1개월, 시장반응 여전히 '냉담'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02.07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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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공채 출신 행장'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기대와 우려 속에 취임했던 조준희 기업은행장(사진)이 취임 1개월을 맞았다.

조 행장은 '내실경영'을 올해 경영목표로 수립하고 차별화된 상품개발과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는 등 '리딩뱅크' 도약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낡은 규정과 관습을 버리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업은행을 만들겠다"는 조 행장의 원대한 포부와 달리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조 행장은 기업은행 창립 50년 만에 탄생한 내부출신 CEO라는 점에서 취임 직후 주변 업계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시장에선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조 행장이 기업은행장에 취임했던 지난해 12월 29일 이 은행 주가는 1만8천450원을 기록하며 하락했다. 그후 올해 1월 4일 1만9천500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24일 이후에는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일 현재 기업은행 주가는 전일대비 350원(2,06%) 오른 1만7천300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은행 전반적으로 침체기라는 점도 있지만 '조준희 행장'에 대한 외부인지도가 낮고 기업은행의 투자가치 측면에서 여전히 투자자들에겐 별다른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도 은행권 '빅4'인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강세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금융 민영화 등의 인수․합병(M&A) 이슈에 기업은행이 빠져 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특별한 이슈'가 없는 기업은행으로서는 오로지 '높은 실적'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영증권 임일성 금융팀장은 "현재 기업은행 주가는 10%정도 빠졌는데 은행권에서 특별한 CEO 이슈가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준희 행장의 경우 내부출신으로 프리미엄을 받은 게 없기 때문에 '취임'이 주가변동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임 팀장은 향후 주가변수 요인에 대해 "기업은행이 올해 이익을 얼마나 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지난해 1조 3천억원대의 실적을 냈는데 올해는 1조 5천~6천억원 정도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심규선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업은행 주가가 좋지 않은 것은 시중은행에 비해 가계 및 부담보 대출 등이 적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기업은행은 타은행에 비해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여 타은행 만큼의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심 애널리스트는 "윤용로 전 행장이 워낙 잘해왔고 조준희 행장 역시 전임 행장들의 경영기조를 이어나가고 있어 주가에 큰 변수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2010년 예상실적은 신한지주가 2조5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업은행 1조3천억원, 우리금융지주는 1조3천억원, 외환은행 1조20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1조원의 순익이 예상되는 반면, KB금융지주는 대손비용 등으로 인해 2천900억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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