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태블릿 PC 운영 플랫폼 허니컴이 최근 모습을 드러내면서 아이패드 중심의 태블릿 PC 시장이 크게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IT․모바일 업체들이 허니컴을 탑재한 최신 기기를 하나 둘 선보이고 있고 국내 삼성․엘지전자 역시 아이패드의 대항마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맞서 애플은 기존 출시한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아이패드2’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미 선점한 시장을 굳게 걸어 잠근다는 계획이다.
◆ 업계 최초 허니콤 탑재 태블릿 PC
스마트폰에서의 고무적인 실적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모토로라의 대응이 눈에 뛴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지난달 CES 2011에 업계 최초로 구글 허니콤(안드로이드 3.0)을 탑재한 태블릿PC ‘모토로라 줌’을 선보였다.
당시 행사에서 ‘최고의 태블릿’으로 선정되는 등 업계의 이목을 한 몸에 모은 줌은 10.1인치의 화면에 HD급(1280×800) 화질을 제공한다.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1GB DDR2 램, 32GB 플래시 메모리 등으로 빠른 연산 환경을 제공하고 후면 500만화소 카메라, 전면 2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해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 LG의 첫 도전장 ‘지-슬레이트’
다음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LG전자의 ‘지-슬레이트(G-slate)’. 
역시 구글의 허니콤으로 운영되며 8.9인치 화면에 1280×768 해상도(WXGA급)를 지원한다.
엔비디아사의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중앙처리장치로 장착해 풀HD 영상 재상과 3D 게임 등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플래시가 지원되는 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로 3D영상을 녹화한 후 HDMI 단자를 통해 외부 출력이 가능하다.
이밖에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10.1, 32GB 내장메모리, 화상회의 가능한 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6400 밀리암페어(mAh) 대용량 배터리, 자이로스코프(Gyroscope)센서 등의 강력한 하드웨어 사양이 적용됐다.
◆ 갤럭시탭 후속작으로 상승세 지속
갤럭시탭으로 전 세계 총 2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애플의 시장 독식에 제동을 건 삼성전자도 조만간 후속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에서 첫 선을 보일 갤럭시탭2(가칭)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모습.
업계는 기존 7인치에서 10인치로 화면이 커지고 구글의 최신 태블릿 운영체제인 허니콤과 슈퍼 아몰레드(AMOLED)를 탑재한 기기가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아이패드2로 빗장 건다
후발 주자들의 공세가 거세지자 애플 역시 아이패드 후속기기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내달초 선보일 아이패드2는 기존 아이패드보다 무게가 가벼워진 것이 특징.
화면 크기와 해상도는 현재의 9.7인치와 XGA(1024×768)를 유지하되 무게를 기존의 80% 수준인 540g 안팎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기 앞면에는 ‘아이폰4’와 마찬가지로 영상통화가 가능하도록 카메라가 부착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 국내업체 예상 성적표는?
이러한 태블릿 PC는 각각 제작사의 하이엔드 기술을 집약해 만든 제품이라 실제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화면 크기에 있어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휴대기기 이면서도 점차 노트북 수준의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게 되면서 보다 디스플레이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가장 큰 제품과 작은 제품은 3인치 가량의 차이가 났지만 그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휴대의 용이함 보다는 가독성과 시각적 효과를 감안한 제품들이 속속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태블릿PC 출하량은 970만대에 달해 3분기 440만대에 비해 2배 이상이 늘었다.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75%로 여전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3분기 96%에 비해 짧은 기간 동안 큰 폭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태블릿 PC의 점유율은 2.3%에서 22%로 급격히 높아졌다.
업계는 전세계 94개국에서 총 200만대 이상을 판매한 삼성전자 갤럭시탭의 선전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애플의 독주에 제동이 걸리고 후발업체들의 경쟁 제품 출시가 가속화 되면서 태블릿PC 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신제품과 인기기기의 후속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들이 세계 시장에서 거둘 성적표에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iz&ceo 뉴스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