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의과대학 가정의학과의 리리(Li Li) 박사는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이상인 사람에 비해 대장선종(腺腫)이 나타날 위험이 50%가까이 높다고 밝혔다. 선종이란 선조직과 같은 비정상 구조를 가진 상피종양으로, 방치하면 암으로 발전될 수 있다.
리 박사는 대장암 진단을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앞둔 1천240명을 대상으로 평소의 수면시간을 조사한 뒤 대장내시경 검사결과와 비교분석 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선종이 발견된 사람(338명)은 전반적으로 선종이 발견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현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리 박사는 "대장암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대장암 가족력, 흡연, 비만 등을 고려했어도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면부족과 대장선종 사이의 연관성은 부모 또는 형제·자매 가운데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적색육 섭취가 많은 사람의 대장암 위험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리 박사는 수면부족이 대장암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수면부족에 의한 멜라토닌 부족 또는 인슐린 저항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생체리듬을 관장하는 호르몬으로 손상된 DNA를 수리하는 기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암전문지 '암(Cancer)' 최신호(2월15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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