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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엔진 폭발.."불법개조"vs"내구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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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엔진 폭발.."불법개조"vs"내구성 문제"
재규어, 구입 7개월만에 4천만원 견적..튜닝 이유로 무상 수리도 거절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2.16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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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명 수입차의 엔진이 주행 중 폭발한 가운데 회사 측과 소비자가 서로 상대방의 과실을 주장하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회사 측은 '불법개조'를, 소비자는 '부품 내구성'을 각각 문제 삼고 있다.

16일 소비자 김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작년 10월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을 달리던 중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갑작스레 폭발한 엔진에 기겁했다.

문제의 차량은 2010년 3월 등록한 1억5천만원 가량의 재규어 XFR 5.0sc 모델. 주행거리는 3만여km에 불과했다.


서비스센터로 차를 옮겨 살펴보니 오일 누유와 함께 엔진측면부의 블록조각이 떨어져 있었다. 엔진 교체 진단과 함께 4천만원의 견적이 나왔다.

김 씨는 구입 7개월 만의 사고기에 보증수리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김 씨가 배기튜닝을 했다는 이유로 무상 수리를 거부했다.

보증서에 따르면 '지정 서비스센터에서 수리하지 않았거나, 순정부품을 사용하지 않아 발생한 고장'에 대해서는 보증수리에서 제외한다. 수리기간 동안의 차량 대여 비용 등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없다.


아울러 회사 측은 김 씨의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을 통해 배기 소음을 저감시키는 배기시스템의 구성품인 머플러를 개조할 경우 엔진 출력의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는 엔진 내구성을 약화시켜 구성품을 파손시킬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고가 있기 한 달여 전인 작년 9월 김 씨는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한 업체에서 머플러 중통 레조레이트 직관작업을 받았다. 머플러에서 소음기를 떼 내는 작업을 일컫는다.

개조를 맡은 업체는 당시 세부작업내역을 통해 '소음기를 떼 낸 동일 차량이 5번째인데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씨는 "개조사실은 인정하나 7개월 된 새 차량이 튜닝 한 달 만에 폭발로 이어진 것은 처음부터 부품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시키는 재규어 측에 반발했다.

튜닝 후 엔진경고등이 점등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배기튜닝으로 문제가 생긴다면 사전에 경고등 알람이 있었어야 한다는 소리다.

아울러 김 씨는 작년 8월 XF, XK 등 재규어 일부 차종이 연료펌프 제어장치 오작동으로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리콜 실시한 이력을 들며 차량 자체 결함 가능성을 피력했다.

현재 김 씨의 XFR은 국내는 물론 영국 본사에서도 부품 수급이 여의치 않아 두 달이 넘도록 서비스센터에 입고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소음기를 튜닝했을 경우 촉매 부분을 잘 정비하지 않으면 배기가 원활치 않아 엔진에 무리가 갈 수는 있으나, 쉽사리 폭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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