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롯데' 출범과 함께 그의 보이지 않는 가신 그룹 '3인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회장의 승진과 함께 정책본부 소속 부본부장을 맡았던 이인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물론 정책본부 소속'3인방'도 일제히 함께 사장으로 승진, 앞으로 이들의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원 부회장 ▲이재혁 사장 ▲채정병 사장 ▲황각규 사장
3인방은 아니지만 신동빈 체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정책본부 부본부장으로 신 회장을 보필하던 이인원 (64)부회장이다. 지난 11일 인사에서 그룹 내 전문경영인 중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만큼 신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부회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으며 1997년부터 10여 년간 롯데쇼핑을 맡아 오늘의 롯데그룹을 일궈낸 일등공신이다. 롯데그룹의 핵심사업을 관장하고 그룹 경영 체질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작은 신격호’로 통하며 철두철미한 성격과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평가받으며 2007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이래 신동빈 회장을 보좌해왔다. 특히 '신격호 시대'와 '신동빈 시대'를 이어주며 창업주가 만든 그룹을 2세로 넘겨주는 가교역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의 3인방'은 황각규(56,서울대 화학공학과 73학번)사장, 채정병(61,연세대 경제학과 70학번), 이재혁(57,서울대 식품공학과 72학번)이다. 이들 3인방이 이번에 사장으로 함께 승진한 것은 "한번 신뢰한 인물은 끝까지 간다"는 신동빈 회장 의중이 읽히는 대목이다.
이들은 10년 이상 신동빈 회장과 동고동락을 함께하며 롯데를 재계 서열 5위 반열에 올려놓은 핵심인물로 손꼽힌다.
이로서 신 회장은 자신의 직계 조직인 정책본부는 물론 정책본부 출신 CEO들을 통해 그룹 전체를 장악하게 된 모양새여서 앞으로 이들이 그룹의 콘트롤타워를 맡아 펼쳐 나갈 역할이 주목된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신 회장이 2004년부터 이번 회장 승진 직전까지 본부장을 맡았으며 그룹 주요 정책 조율과 계열사 간 중복투자 방지, 국외사업까지 총괄한다. 비서실 국제실 홍보실 개선실 운영실 지원실 인사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신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황각규 사장은 이인원 부회장이 이끄는 정책 본부에서 국제실장을 담당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성과를 올리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으로도 황 사장은 롯데그룹의 글로벌 경영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정책본부 지원실장이었던 채정병 사장은 자금을 담당하고 있다. 경영자금조달과 대외업무 지원을 통해 롯데 계열사들의 성장기반 마련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은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역임했으며 계열사 경영과 사업전략 수립을 도와 실적향상을 이끌어내 신임을 얻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BG, 롯데아사히주류 겸직대표이사를 맡아 그의 승진을 3사 통합 작업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인원 부회장의 경북사대부고 후배로 고교동문지간이다.
재계관계자는 "사실상 이들 3인방이 롯데의 전체살림을 도맡았으며, 계열사 CEO들은 주로 영업. 관리 업무에만 힘을 쏟아왔다"며 "3인방은 그간 계열사 중장기 경영계획과 투자,실적관리, 자금관리, 협력업체까지 면밀하게 살피며 경영상황을 모니터링 하며 신 회장을 보좌해왔다"고 밝혔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심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