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동생 기아자동차에 잠시 내줬던 1위자리를 속속 되찾고 있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무색치 않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기아차는 유럽풍의 한층 세련된 디자인 K시리즈로 돌풍을 일으키며 '형만한 아우 있다'라는 칭찬을 들었다.
그룹 내 서자로 설움 받았지만 K시리즈 출시 이후 주가도 2009-2010년 2년 동안 8배 가량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형님 현대차는 5배 오르는데 그쳤다.
K7은 준중형의 아이콘인 그랜저를 따라잡고 이 부문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형은 동생에게 잠시 내준 자리를 곧장 찾았다.
1월 출시된 현대차 신형 그랜저는 그 달 6000여대를 팔며 담박에 1위에 복귀 했다. 사전계약대수도 4만대에 이른다. 작년 K7의 판매 대수에 육박하는 수치다.
현대차는 올 해 내수에서 신형 그랜저 8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꺼내 들었다. 4만2500대로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K7 보다 두 배를 더 팔겠다는 야심이다.
중형차 시장에서도 형의 무게는 확연하다.
작년 K5는 7만9491대를 팔아 14년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쏘나타의 판매대수는 15만2023대로 두 배 가량 더 많다.
동생이 감히 넘보지 못할 수준이다. 전문가들 또한 K5는 쏘나타와 급을 달리해 르노삼성 SM5와 2위를 다투는 라이벌로 분류하기 일쑤다.
자신만만한 형은 동생이 신형 그랜저의 대항마로 내 놓은 '더 프레스티지 K7'에 자신의 심장인 GDI 엔진을 그대로 이식해 주는 너그러움도 보여줬다.
기존 MPI 2.4 엔진을 장착했던 K7은 그랜저의 쎄타II 2.4 GDI 엔진을 달고 180마력이던 최고출력을 201로 올렸다.
업계에서는 최근 기아차가 디자인을 발판으로 약진했으나 기술력 면에서는 여전히 현대차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최근의 기아차는 분명 번데기를 벗고 성충이 돼 날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형의 눈에 기아차는 아직도 감당할 수 있는 귀여운 동생으로 보이는 듯하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