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조합장 조흥원)가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공급용 우유 납품가격을 최고 66% 인상했다가 4시간 만에 '없던 일'로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정부가 필사적인 물가잡기에 나선 가운데 국내 최대 우유업체인 서울우유의 원료용 우유가격 인상이 커피, 빵, 우유 등에 미치는 후폭풍이 클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불과 원료용 우유 납품가격 인상계획을 밝힌 지 4시간 만의 일이라 정부의 압력이 있었는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 16일 밤 커피전문점 및 제빵업체에대한 공급용 우유 납품가격 인상과 관련 "실무부서의 납품가격 의사타진 과정에서 빚어진 오류"라고 몸을 발표했다.
4시간 전 "오는 3월 재개되는 학교급식 및 가정배달, 유통점 판매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원료용우유를 공급하는 특수거래처에 대해 종전에 할인 판매되고 있던 가격을 정상적으로 환원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발표를 정면 뒤집은 것이다.
앞서 서울우유는 스타벅스, CJ푸드빌(뚜레쥬르) 등에 '오는 3월부터 우유 공급가격을 평균 50%가량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인상폭은 40~60% 수준. 서울우유는 그동안 잉여우유를 업체공급용으로 시중 판매가격의 절반 수준에 납품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우유는 원료용 우유를 대포장 단위로 판매하는 특수거래처가 전체 물량의 5%내외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특수거래처는 거래조건 등 계약관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결과적으로 학교 우유급식의 65% 이상(200ml 우유팩 기준 385만개)을 담당하는 서울우유가 구제역으로 원유공급이 13% 줄어들자 가격인상 계획을 세웠다가 정부의 '물가잡기'압력에 밀려 계획안을 백지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