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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못한 구제역 주사바늘..식품안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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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못한 구제역 주사바늘..식품안전 비상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2.18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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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사태가 종결되더라도 소, 돼지 등에 박혀 있는 주사바늘이 이물질 사고로 돌아올까 식품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실중 한국육가공협회 부회장은 "소는 일생에 5번 백신을 맞고, 돼지는 2번뿐"이라며 "이번에 구제역 사태로 2번씩 백신 접종을 했는데, 휘어지고 부러진 주사바늘이 가축들에 박혀서 이물질 컴플레인이 늘어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주최한 '2011년도 식의약 CEO 열린마루'에서 이 같은 고민을 밝혔다.

그동안 자석을 사용해서 주사바늘을 제거하고, 이물질을 발견한 사람에게 보너스(10만원)까지 주며 제거 노력을 벌였지만 이번 백신접종이 부메랑으로 돌아올까 우려된다는 것.

김 부회장 뿐만 아니라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식음료업계 CEO들은 지난해부터 이물질 보고 의무화가 시행된 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식품공업협회 방옥균 부회장은 기업의 이물발생 보고와 관련해 업계가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방 부회장은 "블랙컨슈머 사례를 수집해 검찰과 함께 조사를 벌일 생각까지 했었지만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기로 결정해 자료를 수집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방 부회장은 또 "일부 블랙컨슈머는 'OOO사장이 직접 와서 빌어야 용서해주겠다'는 식으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선진국처럼 일정한 수준이 되면 자율보고제로 전환해달라"고 요구했다.


숙취해소제 '여명808'을 생산하고 있는  그레미 남종현 회장은 "과거 프랑스에 있을 때 자사제품에서 이물이 발견됐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왔는데 알고보니 돈을 요구하는 블랙컨슈머였다"며 "우선적으로 진실성 여부를 확인한 뒤 신중한 발표가 이뤄져야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는 기업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쥐식빵 조작사건'으로 곤욕을 치뤘던 SPC그룹의 조상호 샤니 대표이사는  "이번 사건으로 피해자는 계속 언론에 노출돼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우리나라는 법 때문에 피의자는 계속 공개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식품업계는 이물질 보고 자율제 전환을 재차 요구하며 ▲어린이 기호식품 신호등표시제 도입의 애로사항  ▲유전자재조합식품(GMO) 표시제 완화 ▲일반식품 유용성 표시광고 허용 ▲산분해.혼합간장에 대한 유해물질 3-MCPD의 중복검사 면제 ▲의약품 원료 사용.납품시 약사 고용 규제완화 등을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국장은 "업계 의견을 반영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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