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증권사가 자문형 랩어카운트 수수료 인하를 통해 소액투자자들까지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증시 불안조짐이 일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떨어질 때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는 랩어카운트 상품 가입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는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를 통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식으로 랩어카운트의 대중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자문형 랩 수수료율을 기존 3%수준에서 1.9%로 조정했고 현대증권은 이보다 낮은 연 1.0~1.5%로 수수료율을 대폭 인하했다. SK증권 역시 일부 자문형 랩과 일임형 랩 상품의 수수료율을 50% 내리며 고객 유치전에 가세했다.
증권사들은 고객 만족을 위해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를 주도 하고 더 나아가 랩어카운트 시장 저변 확대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법인 고객 위주에서 벗어나 개인 고객 또는 소액 가입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랩 상품을 대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자문사를 활용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고객 수요에 맞춰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랩 수수료를 인하한 후 평소보다 30% 이상 늘어난 40억 원이 신규 계약액으로 들어왔으며, 현대증권은 4~5배에 달하는 금액이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7일부터 랩 수수료 인하에 뛰어든 SK증권 역시 신규 계약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초기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K증권 관계자는 "현재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증가 폭이 크지는 않다"며 "수수료 인하 효과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서 한달정도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재로선 다양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의 경우 수수료 인하를 선도했음에도 불구, 현대증권 등 다른 증권사에 비해 수수료 인하폭이 작고 신규투자자금 유입액도 기대만큼 크지않아 시장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이들 증권사가 수수료 인하를 통해 개미들의 자금까지 저인망식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점은 우려스런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랩 상품의 경우 편입 종목수가 적어 주가 하락기에 수익률이 급전직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데다 국제정세 불안도 가중되는 등 주가하락 요인이 늘고 있어 랩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랩 신규가입에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인 것이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