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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발 랩 수수료 인하효과 '찻잔속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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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발 랩 수수료 인하효과 '찻잔속 태풍?'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02.24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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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인 가운데 미래에셋 등 실상 수수료를 내린 증권사들의 인하 효과는 아직까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사진)이 자문형 랩 상품의 '비싼 수수료'를 지적, 업계 최초로 '1%대의 수수료'를 현실화시켰지만 업계에 미친 파장을 고려할 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자문형 랩 수수료율을 기존 3%에서 연1.9%로 인하했던 미래에셋증권(부회장 최현만)은 랩 수수료 인하 후 30% 이상 증가한 40억원이 신규 계약액으로 들어왔다.

역시 같은 날 자문형 랩 수수료율을 기존 1.5~3.0%에서 1.0~1.5%로 내렸던 현대증권(사장 최경수)은 4~5배에 달하는 금액이 유입됐다.

지난 17일부터 랩 수수료 인하(기존 2%→0.99%)에 뛰어든 SK증권(사장 이현승)도 신규 계약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간 자문형 랩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어느정도의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수료를 내린 3개 증권사는 크든작든 판매액이 늘어난 반면 기존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증권(사장 박준현)등 상위권 증권사는 판매액이 다소 정체되거나 감소세를 나타냈다.

개인투자자들 역시 각 증권사에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 여부에 대한 문의를 해오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수료 인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의 선두주자인 미래에셋증권은 일주일이 지났지만 현대증권 등 타증권사에 비해 수수료 인하폭이 작고 신규투자자금 유입액도 기대만큼 큰 성과를 나타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펀드 업계 최고의 명성을 날리던 미래에셋증권이 자산관리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약 80억원 가량의 수익손실(자문보수 제외)을 부담하면서까지 '수수료 파격인하'를 내걸었지만 '펀드대량 환매의 저주'가 가시지 않은 듯 여전히 시장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특히, 이번 자문형 랩 상품의 수수료 인하에 동참한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의 접근성과 서비스의 질을 높여 랩어카운트의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개미투자자들의 자금까지 저인망식으로 끌어 들이는 게 아니냐는 쓴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측은 "자문형 랩과 같은 상품은 시장가격 등에 따른 투자심리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히 판매수치만으로 평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아직 수수료 인하에 들어간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점도 고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자문형 랩은 물론 펀드랩, 최근 해외주식을 편입·출시한 글로벌랩 등 고객의 투자성향과 투자목적에 맞는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대중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번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 여파로 투자자들의 관심과 투자패턴의 변화 조짐이 일면서 증권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자문형 랩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증권 측은 "수수료는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고수,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으나 향후 타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 열풍'에 가세할 경우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수수료 인하에 대해 검토된 바 없다"며 "박준현 사장이 밝힌 대로 수수료 경쟁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가치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게 삼성증권의 방침"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삼성증권 자문형랩 잔고는 2조 8천억원(18일 기준)으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1조2천500억원)과 한국투자증권(9천551억원)이 그 뒤를 이었고 미래에셋증권은 8천25억원으로 4위를 기록 중이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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