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한 초등학교 교문이 쓰러져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한 아찔한 사건현장이 CCTV 동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사고발생 후에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며 안이하게 대응하는 건설업체의 안전 불감증이 우려된다.
28일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 사는 이 모(여.33세)씨는 “학교로 출근하다가 갑자기 교문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해 큰일 날 뻔 했다”며 제보했다.
2010년 7월 23일 오전 9시께 CCTV에 찍힌 동영상을 통해 사고 당시의 정황을 살펴봤다.
사고는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에 있는 한빛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발생했다. 당시는 여름방학 기간으로 방과 후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교문은 한 사람만 겨우 드나들 수 있을 만큼 열려 있었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활짝 열려 있었던 교문을 누군가가 닫아 놓은 상황.
잠시 뒤 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을 맡고 있는 이 씨가 자동차를 몰고 학교로 왔고, 주차를 하기 위해 닫힌 문을 열려고 하자마자 교문이 쓰러졌다.
이 씨의 부상은 다행히 찰과상을 입는 정도에 그쳤지만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결국 당시 임신 중이었던 이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안정을 취하라”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수업을 그만두게 됐다.
사고 발생 후 7개월이 지났지만 이 씨와 교문 시공사인 ‘일신건영’ 측은 보상액에 대한 원활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 씨는 “보상금을 떠나 어린 학생들이 드나드는 교문을 부실하게 시공을 한 건설회사가 문제”라면서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신건영’ 관계자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취재 요청에 “학생들이 장난을 쳐 교문이 레일을 이탈한 것”이라며 “지금은 수리를 끝낸 뒤라 안전한데 뭐가 문제냐”고 반문했다.
이어 관계자는 “교문이 레일에 고정돼 있어야 하는데 연결 부분이 조금 부실했던 것 같다”며 “사람이 하는 일인데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한편, 한빛초등학교가 설립된 것은 작년 3월. 사고는 교문 시공 후 불과 몇 달 만에 발생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