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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차세대 리더들 등기이사로 책임경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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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차세대 리더들 등기이사로 책임경영 나선다
  • 심나영 기자 sny@csnews.co.kr
  • 승인 2011.02.28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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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주목을 받는 삼성 롯데 신세계 한진 등 재벌가 차세대 경영진이 속속 책임경영에 나서고 있다.


삼성가 최초의 여성 사장 겸 최고경영자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오는 3월 중 등기이사 자리에 올라 책임경영을 펼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등기이사 자리에 일찌감치 올랐던 재계 차세대 주자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전 대부분의 재벌가 오너들은 대부분 비등기이사로서 소위 책임은 있고 권한만 행사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등기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며 이사회에 참석해 발언과 의결권을 행사할 수있으며 법적인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을 지는 면에서 비등기이사와 구별된다.

지난달 승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계열사 등기이사로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일찌감치 오너 책임경영 체제에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알린 셈이다.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도 2008년 3월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2009년 11월 정기인사에서 그룹 총괄 대표이사에 오른 뒤  작년 3월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동생인 신세계 정유경 부사장도 26세였던 1996년 조선호텔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경영일선에 나섰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맏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도 2007년 KAL호텔네트워크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2009년 3월에는  KAL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한진 조현아 전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권한과 책임 일치' 바람직


등기이사에 오르는 것은 '책임경영'을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총수일가가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장악하면서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그에 따른 책임을 물을 수없는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말 발표한 '2010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조사에 따르면 삼성은 총 324개의 이사 자리가 있으나 총수와 자녀, 친족이 경영에 책임을 져야 하는 등기이사에는 이제까지 단 한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SK(3.94%), LG(2.21%), 한화(4.23%), 대림(4.69%), 동부(3.65%) 등도 총수일가의 등기이사 등재 비중이 낮았다. 

 

총수가 있는 35개 전체 계열사(1085개)의 전체 이사 4736명 가운데 총수일가인 등기이사 수는 425명으로, 이사회 내 총수일가의 비중은 단 8.97%에 그쳤다.


35개 그룹 전체 계열사 가운데 총수일가가 1명이라도 이사로 등재된 계열사 비중은 28.7%(311개)뿐이었다. 총수일가가 전체 이사의 과반수인 기업은 28개사(2.6%)로 모두 기업공개를 하지 않아도 되는 비상장회사였다.


이런 점에서 훗날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를 차세대 경영진들이 속속 등기이사에 등재하는 것은 '권한과 책임의 일치'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그간 경제학자와 사회 단체들은 재벌 총수들이 실질적으로 계열사의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하면서도 등기이사에 오르지 않아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비난해왔다.


이 때문에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나 동생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보다 일찍 등기이사에 오르게 될 이부진 사장의 행보에 앞으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심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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