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요금이나 기름값을 아끼려고 전기장판을 구입해 쓰다가 요금 폭탄을 맞은 사례가 많을 것이라는 추정이 한전 자료에 의해 입증됐다.
28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용 전기요금은 총 7천781억원이 청구돼 작년보다 8.0%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겨울철 난방용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요금이 갈수록 늘어 지난달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한전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월 전기 사용량은 2007년 483만1천290MWh에서 2008년 513만8천505MWh, 2009년 535만9천650MWh, 작년 568만4천806MWh에 이어 올해에는 589만5천592MWh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월 주택용 전기요금 역시 2007년 5천714억원에서 2008년 6천221억원, 2009년 6천581억원, 작년 7천205억원 등으로 계속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전기요금은 2007년 1월과 비교하면무려 36% 급증한 것이다. 특기할 만한 것은 전기 사용량은 2007년 1월에 비해 21%밖에 안늘었다는 것이다.
결국 전기요금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2008년 10월 요금이 2% 인상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누진제를 감안하지 않고 전기 난방기구를 사용하다 요금폭탄을 맞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TV 광고 등에서 난방용품 판매자들은 제품을 아무리 사용해도 한달 전기요금이 1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광고하지만, 여기에는 큰 함정이 숨어있다는게 한전측의 설명이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전기 사용량에 따라 1∼6단계로 부과액이 다른 누진제로 운영되고 있어 TV나 컴퓨터 등 다른 전기 사용량이 많으면 난방용 전기제품을 추가로 사용했을 때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
전력 사용량이 100kWh를 넘기지 않는 1단계는 사용량 요금이 56.20원/kWh인데 사용량이 500kWh를 초과한 6단계는 요금이 656.20원/kWh로 1등급과 11.6배나 차이가 난다.
따라서 TV와 냉장고 등 기본 가전을 이용하면서 전열기도 같이 쓰면 사용전력이 급증해 전기요금이 20만원이 안팎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전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해 난방비를 절약하려고 전기장판 등을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겨울철 전기요금도 덩달아 뛰고 있다"며 "광고 등에는 한달 전기료가 최저 수준으로 표시되지만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되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