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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된 '최초' 스마트기기들의 굴욕..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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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된 '최초' 스마트기기들의 굴욕..진퇴양난
  • 이민재 기자 sto81@csnews.co.kr
  • 승인 2011.03.0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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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라는 타이틀 획득을 목적으로 급조된 스마트기기가 업체들의 '스마트 사업' 발목을 잡고 있다. 

경쟁업체보다 시장을 일찍 선점하기 위해 부랴부랴 내놓은 스마트폰과 패드들이 부실한 품질 때문에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업체들은 쏟아지는 AS및 업그레이드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잊혀진 그 이름 갤럭시A

두 달 늦게 태어난 똑똑한 동생 때문에 부모한테마저 버림받고 세상에 잊혀진 스마트폰. 그 비운의 주인공은 바로 삼성전자의 ‘갤럭시A’이다.

출시 당시 막 걸음마를 땐 국내 스마트폰시장은 아이폰을 내세운 애플의 독주체제였다.  위기감을 느끼고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건 삼성전자였다.

옴니아2로 한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국내 최초 구글의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갤럭시A’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결과는 참담했다. 출시 한 달 만에 15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순항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후속모델인 ‘갤럭시S’의 출시소식이 전해지면서 뒷북이 되고 말았다. 

때문에 ‘갤럭시A’ 구매자들 사이에선 “급조해서 만든 스마트폰의 유료테스터를 모집한 것이냐”라는 비난이 끓기도 했다.

더욱이 당초 CPU의 속도를 800MHz라고 밝혔지만 막상 이보다 떨어지는 720MHz였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비등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A’의 판매성적을 아예 대외비에 붙였다. 결국 부모한테 마저 자랑스럽지 못한 자식이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OS탑재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개발기간을 단축시키다보니 크고 작은 문제점이 발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타이틀 획득도 여의치 않았다.  한 달 먼저 LG전자가 첫 안드로이드폰(모델명:KH5200)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상철 대표가 포기한 ‘이상철폰?’

잘나가는 동생 때문에 형이 묻힌 갤럭시 일가와 달리 옵티머스 집안은 못난 맏형 때문에 동생들이 고생이다.

불행히도 이 못난 형은 출시 당시 기업의 대표이름을 내걸며 ‘이상철 폰’이라고까지 불렸던 LG전자의 ‘옵티머스Q’.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거 피처폰 시장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보다 한 달 빠른 지난해 6월 ‘옵티머스Q’를 정식 출시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선점효과를 노린 LG전자가 ‘갤럭시S’를 견제하기 위해 출시를 앞당겼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선점효과는 기막히게 빗나갔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중 아이폰의 유일한 대항마로는 ‘갤럭시S’가 유일하게 꼽히고 있다.

결국 출시 5개월 동안 12만대의 부실한 누적판매량을 기록한 ‘옵티머스Q’는 프로요 업데이트 지연과 화이트 노이즈 현상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생산이 중단됐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함량 미달의 맏형 때문에 옵티머스 시리즈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

실제 지난해 LGU+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유치한 스마트폰은 옵티머스 시리즈가 아닌 16만대가 팔린 삼성전자의 ‘갤럭시U’였다. 

그럼에도 지난해 기준 옵티머스 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 맏형 옵티머스Q인 점으로 미뤄 이후 출시된 시리즈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K패드 “안드로이드를 안드로이드라 부르지 못하고”

구글 안드로이드OS 기반의 태블릿PC가 출시에만 급급해 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로 반년 동안 방치됐다? 

KT를 통해 국내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된 ‘아이덴티티탭’(일명 K패드)의 이야기다. 

‘아이덴티티탭’은 SKT를 통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보다 3개월 먼저 출시됐다. 당시 KT는 주력상품인 아이패드의 불투명한 출시일정과 경쟁업체인 SKT의 연내 갤럭시탭 도입소식에 중소기업인 엔스퍼드와 손잡고 태블릿 PC 출시를 서둘렀다.

하지만 구글의 인증을 받고 안정적으로 출발한 갤럽시탭과 달리 K패드는 “다음 달 문제없이 구글의 인증을 받을 것”이라며 선출시 후인증이란 무리수를 뒀다.

결국 경쟁업체 견제를 위한 출시일정 앞당기기는 반년동안 인증을 받지 못하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고 이는 고스란히 구매자들의 피해로 이어졌다.

더욱이 KT는 작년 11월 주력 모델인 애플 아이패드의 국내 출시가 확정되자 아이패드 마케팅에만 전력을 기울이며 아이덴티티탭의 광고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KT와 공동으로 진행했던 구글 인증 역시 지연됐다.

옴니아2 때문에 삼성전자가 자신들을 서자취급한다고 한탄하던  KT가 상황이 변화자 중소기업을 서자 취급하는 상황이된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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