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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이 뭐길래…롯데와 신라, 김포공항서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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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이 뭐길래…롯데와 신라, 김포공항서 2라운드
  • 심나영 기자 sny@csnews.co.kr
  • 승인 2011.03.04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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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김포공항이다!'

 

오는 11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 면세점 운영자 입찰을 앞두고, 롯데면세점(사장 신영자,오른쪽)과 신라면세점(사장 이부진,왼쪽) 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면세점업계 공룡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입점을 위한 양보없는 대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포공항 면세점 대결의 관전 포인트는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수성이냐? 사업확장을 노리는 신라면세점의 승리냐?에 있다.


▶김포공항 면세점 규모는?


지난해 AK면세점을 인수한 롯데면세점은 전체 면세점 시장점유율 54.4%를 차지해 절대적인 위상을 확보했다. 27.6%인 2위 신라면세점과의 격차는 두 배 정도다.


롯데면세점의 작년 연매출은 2조2천억여원. 전체매출 중 김포공항 면세점이 4%를 차지해 김포공항 연매출은 880억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연매출액은 1조2천147억원으로 김포공항을 잡는다고 해도 업계 순위 변화가 생길 정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포공항 면세점 면적이 앞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매출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으로 보여 롯데와 신라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격전장이 된다.


작년 말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 면세점 내 루이비통 입점으로 인해 업계 1위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롯데면세점은 김포공항만큼은 빼앗길 수 없다는 각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김포공항 매출이 전국에 있는 롯데면세점 면세점 매출 중 4%정도에 불과하지만 유통업은 숫자로만 따질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전국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로선 시내점과 공항점의 마케팅 시너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김포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11일까지 다각도로 검토해 입찰을 진행하겠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입찰 어떻게 진행되나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권은 한국공항공사가 정한 예정가격 이상 최고가를 제시한 쪽이 갖게되며, 중복입찰이 가능해 입찰가에 따라 1개 사업자가 2개 권역을 다 차지할 수도 있고 2개 사업자가 하나씩 나눠 가질 수도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면세점의 기존 면적 400㎡에서 826㎡로 늘려 A사업권(화장품ㆍ향수ㆍ기타) B사업권(주류ㆍ담배ㆍ기타)으로 나눠 오는 11일 입찰에 부친다.


사업자들은 총면적과 상품 구성 등을 고려할 때 A, B권역 모두를 따내 단독으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과열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김포공항 이후 당분간 면세점 입찰이 없어, 이번 김포공항 입찰에는 각 사가 사활을 걸고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오는 2014년, 지방공항 중에서는 김해공항이 오는 2013년에나 예정돼 있다.


롯데와 신라의 양강 경쟁 속에서 워커힐 등 중소 면세점 업체들의 입찰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면세점 사업이 과열되는 이유는?


면세점간 경쟁이 이처럼 치열한 것은 면세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면세점 시장 규모는 4조1천억원으로 2009년 3조5천억원에 비해 17% 성장했다. 2009년 규모는 2008년 2조8천억원 대비 25%성장한 수치다.


면세점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내국인 관광 출국자 수와 해외여행객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나는 데 있다. 활발한 출입국은 면세점 매출 확대에 필수적이다.


국내 출국자수는 작년 1억2천488만명으로 2009년 대비 31.5% 늘어났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1억1천996만명에서 2009년 9천494만명으로 잠시 하강했으나 경기가 살아나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내국인의 출국은 여전히 활발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내국인 출국자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천350만 명을 예상하고 있다.


외래관광객 유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8년 689만1천명에서 2009년 781만8천명, 2010년 879만8천명으로 각각 전년대비 6.9%, 13.4%, 12.5%늘어났다.


정부가 각별히 신경쓰는 중국인 입국자의 증가도 향후 실적 개선에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에 중국인 입국자들은 전년 대비 40.2% 급증했고 올해도 15.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중국인들은 홍콩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상품 구색도 다양한 한국에서의 명품 쇼핑을 선호하고 있다.


명품시장 규모의 성장세도 무섭다. 현재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아시아 세 번째인 연 5조원대로 매년 30%안팎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요인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어떤 유통분야보다 면세점이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호텔신라 등에 '매수'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장규모는 훨씬 크지만 백화점 성장률이 매년 10% 안팎에 머물고 있고, 9배 정도 큰 대형마트는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출처:롯데유통연구소) 매해 20%를 넘나드는 성장률을 보이는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할 만하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심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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