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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랩 수수료 인하 저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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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랩 수수료 인하 저의는?
주가 불안할때 등장하는 선심성 카드? 펀드보수 인하 전력도 도마에
  • 김문수 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1.03.08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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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박현주 회장 발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되자 시장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의 수수료 인하는 주가가 불안할 때마다 등장하는 고객잡기용 선심성 카드일 가능성이 있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펀드 판매 보수를 인하하며 고객유치에 나선 바 있다. 그런 박현주 회장이 이번에 또다시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경쟁을 주도, 그 저의가 무엇인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라는 무기를 꺼내들고 가입 고객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14일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을 상대로 자문형 랩 상품 수수료를 기존 3%에서 1.90%로 인하한 것.

이후 현대증권과 SK증권 등 몇몇 증권사가 수수료 인하경쟁에 뛰어들면서 고객유치 경쟁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최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과 불안한 증시 움직임 등으로 인해 자문형 랩 상품에 대한 수익률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문형 랩은 40개 이상의 다양한 종목을 편입시켜 운용하는 대규모 펀드와 달리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15개 내외 종목만을 편입해 운용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고객은 막대한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중동사태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가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런때일수록
 수수료 인하를 통한 고객유치에 급급하기 보다는 자문사 감독 및 시장 대응 능력 강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위험부담을 줄이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불안한 만큼 운용성과가 부진하거나 위험관리가 부실한 자문형 랩 상품을 퇴출시키는 등 서비스 개선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며 “요즘처럼 시장이 불안할 때는 수수료 인하를 내세우기보다 상품 관리 및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수수료 인하 바람은 국제금융위기에도 한차례 몰아쳤다. 지난 2007년 코스피지수가 2천 포인트를 돌파할 무렵, 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증권사들은 큰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듬해 미국발 국제 금융위기의 여파로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면서 수수료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펀드 수수료는 대폭 인하됐다.

당시 미래에셋증권과 국민, 신한은행 등은 고객들의 투자손실이 커진데 대한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판매보수 낮추기에 나섰지만 수수료 인하가 계열사의 단독펀드에 한정돼 비난을 받았었다.

이 가운데 펀드투자를 선도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은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 자산운용이 운용하는 38개 단독펀드에 한해서만 판매보수를 20%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경우 수익이 발생할 때는 아무 말도 없다가 금융위기가 닥치고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계열 자산운용사의 단독펀드에 국한해 판매보수를 인하하는 '생색내기식' 마케팅 전략을 펼쳤었다”며 “최근에도 리비아사태 불확실성 등으로 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또다시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를 통해 고객 붙들기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보니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고객유치를 위한 임시 방편으로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기 보다 상품 관리 등에 신경을 쓰며 잃어버린 신뢰 회복에 나서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7년 12월 말 1.099%를 기록했던 미래에셋증권의 펀드 평균 매보수는 금융위기 발생 이후인 2008년 12월 말, 0.947%로 인하됐다.

이후 금융위원회가 펀드의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의 상한선을 2%와 1%로 제한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12월말 펀드 판매보수는 0.76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삼성증권(0.726%)과 우리투자증권(0.713%)의 평균 판매보수 보다 높은 수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판매사가 다루고 있는 상품에 따라 판매보수는 달라지며 자사의 경우 해외펀드 판매비중이 높아 평균 판매보수가 타사보다 높게 책정된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차례 판매보수를 낮춘데 이어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펀드 종류와 기간에 따라 판매보수를 차등 적용하는 등 수수료 인하에 앞장서고 있다"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장의 확대와 이익, 고객의 기대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비용을 정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비용은 절감하고 고객의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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