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지난해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부동산을 매각하고 연구비를 동결하는 등 비상경영에 나섰지만 접대비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시가총액 1조원 이상 108개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6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연봉은 신한지주, 이익은 SK텔레콤=지난해 상장사 가운데 직원 1인당 연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신한금융지주로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무려 9800만원에 이르렀다.
신한지주 외에도 녹십자홀딩스(6900만원)과 GS홀딩스(6500만원) 등 소수 전문직 인력으로만 구성된 지주사들이 연봉 상위를 차지했다. SBS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753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5330만원대에 그쳤다.
10대 그룹 가운데에는 화학ㆍ에너지 계열사가 많은 SK그룹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열사 직원 연봉이 평균 553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두산그룹이 543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그룹(5071만원)과 현대차그룹(5063만원)의 직원 평균 연봉도 5000만원을 넘겼다.
SK텔레콤 직원들이 지난해 1인당 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수익 측면에서는 최고를 기록했다. SK텔레콤 4349명의 직원이 영업이익 2조5843억원을 달성,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이 5억9400만원으로 2년 연속 상장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LG석유화학은 직원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이 4억39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S-Oil, 호남석화, SK 등도 2억5000만~4억원대의 평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품가격 상승에 따라 고려아연이 1인당 평균 영업이익 4억3600만원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108개사의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은 9900만원이었다.
▶연구비는 그대로, 접대비는 늘고=지난해 고유가와 환율 등 경영여건 악화되면서 너도나도 비용줄이기에 나섰지만 접대비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시가총액 상위사 중 접대비 액수를 공개한 44개사의 사업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2006년 총 751억원을 접대비로 지출,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가장 많은 접대비를 사용한 업체는 한미약품으로 8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도 79억8000만원의 접대비를 지출, 1위를 나타냈다. 한진중공업과 유한양행, SK네트웍스 등도 나란히 40억원대의 접대비를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접대비 증가율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산업개발이 100%가 넘는 증가율을 보여 단연 1위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6년 31억원의 접대비를 지출, 전년 14억원에 비해 121% 상승했다. 두산산업개발 역시 2006년 19억6000만원의 접대비를 지출, 전년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손수근 기자
출처: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