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코드의 상징인 스타벅스와 한국 전통의 떡이 상생의 첫 삽을 뜨는 셈이다. 공교롭계 한ㆍ미 FTA 체결과 맞물려 국내 농업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커피와 떡의 만남이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3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10일 경기도와 경기미(米)로 만든 떡 전시 및 판매를 위한 협약(MOU)을 맺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떡을 개발ㆍ공급하며,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떡을 판매하는 역할을 분담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일단 이달 중순부터 서울 명동과 인사동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매장에서 시험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가격은 현재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빵과 비슷한 3000~40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번 스타벅스와 경기도의 제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김 지사가 “경기도의 쌀산업 활로 마련을 위해선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직접 스타벅스에 제의를 했다는 후문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경기도는 쌀 소비 차원에서, 스타벅스는 현지화 차원에서 이해가 맞아떨어져 떡 판매를 위한 제휴를 맺게 됐다”며 “재작년 실험적인 시도 차원에서 추석 명절에 한과를 판매한 경험도 있어 이번 제휴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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