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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강자' 이랜드,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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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강자' 이랜드,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수
  • 류세나 기자 cream53@csnews.co.kr
  • 승인 2011.04.06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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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1주년을 맞는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2008년 홈에버를 매각한데 이어 최근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 등으로 그룹 내 식품 유통 부문이 점차 경쟁력을 잃자 SSM인 킴스클럽마트(옛 해태유통)까지 M&A시장에 내놓은 것. 


특히 이랜드는 30여년 역사 동안 'M&A'를 그룹 성장동력으로 삼아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킴스클럽마트 매각' 결정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킴스클럽마트' 인수 6년 만에 되파는 속내는?


6일 이랜드 등에 따르면 킴스클럽마트의 예비인수 후보자는 롯데, 홈플러스, 신세계 등 3곳으로, 이랜드는 오는 28일까지 예비실사를 거쳐 본입찰가격제안서를 접수받은 뒤 내달 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킴스클럽마트는 전국에 54개 매장을 보유한 SSM업계 5위 기업으로 시장점유율은 약 6%. 인수가격은 3천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SSM시장 점유율의 상당부분을 1~3위가 차지하고 있어 5위 업체 입장에서는 사업을 이끌어나가기에는 역부족으로 판단됐다"며 "패션과 패션유통(아울렛)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그룹내 SSM사업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랜드그룹의 패션부문은 지난해 1조7천187억원(해외매출 제외)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패션업계 1~3위로 손꼽히는 제일모직 패션부문(1조2천984억원), LG패션(1조1천212억원), 코오롱패션(1조1천182억원) 보다 높은 최고 매출 규모다.


부문별 매출비중 역시 유통 40%, 국내 패션 30%, 중국 패션 23%로, 이미 패션사업과 관련된 비중이 50%를 넘어선 상태다.


◆ SSM 규제·경쟁성 약화 등 복합적 요인 작용


SSM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된 것도 이랜드가 킴스클럽마트 매각을 결정하게 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이른 바 '상생법'과 '유통법'이 통과되면서 SSM의 신규개점이 어려워진 것. 이 때문에 보유 매장수가 52개에 불과한 킴스클럽마트로서는 100여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업계 선두업체들과의 경쟁이 버거워졌다.


또한 '한방'에 경쟁자들을 따라 붙을 수 있는 SSM 인수 매물도 없어 대역전극은 더더욱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반면 이런 시장 상황 덕에 이랜드가 운영중인 킴스클럽마트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킴스클럽마트의 예상 인수가격이 높다고 보지만, 상생법과 유통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점포를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인수 후보기업들이 필승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킴스클럽마트 인수를 확정 지을 경우, 간판만 바꿔달면 점포확장은 별 탈 없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 재무구조도 악화 기류


킴스클럽마트의 악화되는 재무구조도 M&A 결단을 쉽게 내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킴스클럽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2천859억원, 영업이익 19억6천만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5.2% 감소했다. 2009년 매출은 2천859억원, 영업이익 19억6천만원이다.


재무안정성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인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25.8%, 44.2%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200% 이하, 자기자본비율 40% 이상인 기업을 안전하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나쁜 상황은 아니지만, 2009년(각각 102.4%, 49.3%)에 비해서는 크게 악화됐다. 단 부채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유동비율 역시 2009년 152.4%에서 지난해 79.8%로 감소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0.9%P, 1.32%p씩 낮아졌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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