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업체들이 속절없이 추락하는 판매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차값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토요타가 최고 1천300만원을 할인하는 거의 유례없는 파격 행사를 펼치는 것을 비롯 모든 일본차업체들이 취등록세 면제, 36개월 무이자 할부, 유류비 지원 등 온갖 가격 당근을 걸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이달 파격적인 프로모션 카드를 꺼내들었다. 토요타의 글로벌 브랜드인 렉서스는 4월 한 달간 플래그십 세단인 LS모델(LS600hL, LS460/460L/AWD/Sport)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1천만원을 할인 해준다. 렉서스 판매 10주년 기념 기존 고객 감사 프로그램을 동시에 적용받을 경우 할인혜택은 최고 1천3000만원이나 된다.
GS350, GS460, GS450h 등 GS모델 및 IS F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도 특별 지원금 1천만원을 제공한다. GS350 모델 최고 사양의 경우 지원금 혜택을 통해 8천50만원에 살 수 있다.
스테디셀러 모델인 ES350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380만원의 특별 지원금을 제공한다.
아울러 재구매 고객에게 최대 300만원 신차 구입비 및 토요타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3.99%의 저금리를 제공한다.
토요타의 경우 프리우스, 캠리 하이브리드 등 하이브리드 모델과 캠리, RAV4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취·등록세 전액을 지원한다.
한국닛산과 혼다코리아도 이달 유류비 지원은 물론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한국닛산은 뉴 알티마 플러스 3.5모델과 무라노의 경우 선납금 35%를 낼 경우 3년간 매월 이자를 면제해 준다. 2.5 모델은 특별 유예리스 프로그램을 통해 월 14만9천원에 판매한다.
무라노를 현금 구매할 경우 400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제공한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한국 출시 7주년을 기념해 4월 한 달 동안 어코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신형 3D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무상 장착, 취득세 2% 지원 혜택을 모두 제공한다.
또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인 인사이트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취·등록세를 전액 지원한다.
시빅 2.0의 경우 4월 한 달간 40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 또는 금융유예 리스, 36개월 무이자 금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일본 수입차 업체들이 이처럼 제살깎아먹기식 가격 공세에 나서는 것은 2008년 미쓰비시, 2009년 토요타, 2010년 스바루 등 일본 브랜드의 국내 상륙이 연이어졌으나 정작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수입차 시장에서 토요타를 비롯해 혼다, 닛산, 인피니티, 미쓰비시, 스바루 등 일본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달했다. 하지만 올 1월에는 19%로 떨어졌다. 2월 23.7%로 다소 회복되는가 싶었으나 3월 다시 17.1%로 곤두박질 쳤다.
한국토요타는 1분기 렉서스 브랜드를 포함해 총 2천592대를 팔았다. 월 평균 864대 판매한 꼴이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할 경우 판매대수는 1만368대가 된다.
이는 작년 판매량인 1만486대보다도 못한 실적으로 지난 2월 나카바야시 히사오 대표가 밝힌 올해 목표에 턱 없이 부족한 판매량이기도 하다.
당시 히사오 대표는 토요타 프리미엄 콤팩트 하이브리드 모델 'CT200h' 출시 행사에서 올해 렉서스 6천대, 토요타 7천500대 등 총 1만3천5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3년 내 연간 2만대 돌파를 공언키도 했다.
당초 밝혔던 목표달성이 요원해진 셈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판매 부진은 미쓰비시 닛산 혼다 등 일본차 모두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이를 타계하기 위해 마케팅 최대 무기인 가격 할인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