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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NH카드 분사 눈앞...살인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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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NH카드 분사 눈앞...살인경쟁 예고
4대은행+농협 일제히 카드 분사, 전업계 카드들과 뒤엉켜 경쟁 치열
  • 김문수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1.04.0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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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들이 잇달아 분사 조짐을 보이면서 카드업계의 살인적인 전쟁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KB국민카드가 분사한데 이어 우리금융지주도 올해안에 카드 부문 분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농협 역시 내년 3월 금융지주사 출범에 발맞춰 농협카드를 분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카드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카드업계 과열 경쟁 가시화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카드사들이 전업계 카드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카드업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분사 이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 및 가맹점 수수료율, 체크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 간 경쟁이 더욱 격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시장점유율 20%대초반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가 10%대초반으로 2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우리카드와 하나SK카드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내 사업부로 있는 카드 부문을 올해 상반기말까지 분사시켜 다른 전업 카드사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특히 ‘하나SK카드 모델’을 언급하면서 통신사와의 합작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또한 농협은 내년 3월 금융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NH카드 분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전업계 카드사의 확대에 따른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리 금융지주가 KT와 손을 잡고 영업을 하게 될 경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카드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NH카드 업계에 미치는 파장 제한적일 듯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어 카드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지주사 체제 하에서 금융계열사와 교차 판매가 가능하고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 신한카드, 하나SK카드, KB국민카드는 은행계 카드사에서 전업계 카드사로 전환한 이후 영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2년 신한은행에서 독립한 신한카드는 LG카드를 인수한 이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카드업계 1위로 거듭났으며, 2009년 하나은행에서 분사한 하나SK카드는 통신사인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모바일 시장에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1.5%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우리카드와 NH카드가 분사할 경우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시장에서 과당 경쟁을 야기할 수는 있지만 시장 판도를 크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에는 이미 다양한 카드 상품이 나온 데다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농협의 경우 지점수가 많은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카드가 도심 위주에서 주로 사용되는 점을 미뤄볼 때 큰 강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카드 시장에 경쟁의 바람을 일으키겠지만 시너지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라며 “인수합병을 하지 않는 이상 시장의 판도를 크게 뒤엎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여신전문서비스실 이준수 팀장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금융당국에서 우려하는 것은 저신용대출 등에 따른 부실화와 불확실성으로 2003년 카드대란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감시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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